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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팔각도, 다모토리혼

팔각도 성수역점
예약하고 갔더니 자리 세팅이 되어 있었다.
기본 상차림. 상호처럼 불판이 팔각 모양이다.
숯불 닭갈비 (220g 12,900원 x 3인분 주문. 사진은 2인분량.)
꽈리고추랑 대파가 함께 나온다.
닭 목살을 주문하면 불판을 바꿔준다.
닭 목살 고추장 (180g 13,000원 x 2인분)
양념 특성상 잘 타니 주의 필요.
다시 숯불 닭갈비로 2인분 추가.

팔각도 성수역점

오랜만에 성수역에서 저녁 약속이 생겨 나갔는데 일행 추천으로 팔각도를 가게 됐다.

몇 년 전에 연안식당이 있던 자리에 팔각도가 들어와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는지 이미 만석이었고 2시간 이용 제한도 있었다.

먼저 숯불 닭갈비를 2인 이상 주문하고 나면 닭 목살, 연골, 안창살 등의 특수 부위를 추가 주문 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직원이 닭갈비 올린 후 가위로 한 번 잘라주는데 까지만 해 준다.

바빠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직원이 끝까지 구워주면 오히려 불편해서 난 이 정도가 좋았다.

평소 닭고기는 가슴살만 먹는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닭갈비가 염지랑 초벌이 잘 됐는지 촉촉하고 간도 잘 맞고 숯향도 잘 배어서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

특수 부위 역시 잘 안 먹지만 닭 목살 두어 점 맛만 봤는데 고추장 양념이 맛있고 잡내 없이 쫄깃해서 먹을만했다.

기본적으로 맛이 괜찮고 이름처럼 독특한 모양의 팔각형 불판이나 요즘 고깃집들처럼 다양한 소스 및 곁들임 메뉴에 신경을 쓰는 등 기존 닭갈빗집들에 비해 트렌디해서 장사가 잘 될만해 보였다.

숯불 닭갈비가 고추장맛 없이 간장맛 단일인 건 좀 아쉬웠다.

 

다모토리혼 성수본점
모둠 어묵탕 (25,000원)
오징어 김치전 (21,000원)
투뿔 한우 타다끼 (29,000원)

다모토리혼 성수본점

팔각도에서 닭갈비랑 맥주로 배를 채우고 2차로 딱히 봐둔 곳들도 없다고 해서 바로 위층에 있는 다모토리혼으로 갔다.

내가 여기 처음 갔던 때가 2020년이었는데 성수동에서 술집이 4년 이상 안 망하고 장사 중인 것도 사실 대단한 거다.

그동안 몇 번 가면서 높은 가격 대비 안주맛이 그저 그래서 만족한 적이 없었는데 매장이 넓고 쾌적해서 자리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만큼은 장점인 곳이다.

이번엔 안주 세 가지에 화요를 마셨는데 따로 화요토닉 세트가 없고 토닉 워터 3천 원, 레몬 2천 원, 심지어 추가 얼음컵도 천 원 주고 따로 시켜야 해서 레몬 없이 토닉 워터만 타 마셨다.(화요 주문 시 기본으로 얼음컵 한 잔씩은 제공됨)

모둠 어묵탕이 먼저 나왔는데 다섯 명이 한 접시씩 뜨니 없어질 정도로 가격 대비 양이 적고 맛도 평범했지만 기름진 고기를 먹고 와서 그런지 다들 맛있게 잘 먹었다.

오징어 김치전은 평범하다면 평범한 메뉴지만 생각보다 부침개 맛있게 하는 술집이 별로 없고 집에서 워낙 자주 해 먹기 때문에 오징어 김치전에 대한 내 기준은 꽤 높은 편이다.

일단 김치가 너무 신맛이 강해서 오징어 등 다른 맛이 묻히고 반죽이 바삭하지 않고 밀가루맛이 나서 난 한 입 먹고 말았다.(역시 다른 사람들은 잘 먹음)

마지막으로 투뿔 한우 타다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의외로 이게 맛있었다.

겉만 익힌 소고기에 아보카도랑 양파, 발사믹 베이스 소스를 사용했는데 아보카도를 별로 안 좋아함에도 매우 부드럽고 재료들의 조화가 좋았고, 지금까지 다모토리혼에서 먹어 본 10여 가지 안주 중 가장 좋았다.

한참 분위기 좋고 재미있었는데 11시 반에 문 닫는다고 해서 아쉽지만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