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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남산의 부장들 10.26이 소재다 보니 일부 보수 진영에선 살인자 미화라거나 총선용 홍보물이라며 흥분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정치색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없을 수도 없고) 실화 기반의 원작을 무리해서 오버하지는 않는다. 연출은 담백하다 못해 건조함마저 느껴질 정도고 오로지 배우들(특히 이병헌)의 연기에 모든 걸 맡긴 영화다. 그렇다 보니 영화적인 재미는 별로 느낄 수 없고 배우들의 연기에 함께 몰입하지 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소지도 다분하다. 이병헌의 심리 묘사와 감정선 표현이 극 전체의 긴장감을 좌우할 만큼 훌륭하지만 이성민도 언뜻언뜻 진짜 박통처럼 보일 정도로 잘 뽑혔다.(다만 현재 같이 개봉 중인 미스터 주와의 괴리감이..) 7.0/10
곡성 지난 주말 조조로 최근 화제인 문제작 '곡성'을 관람했다.영화 끝나고 나왔을때가 화창한 일요일 아침10시였음에도 스산한 느낌이 남아있을 정도로 여운이 꽤나 강한 작품이었다.한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르물을 찍은 배짱과 용기자체도 주목할만하지만 거기서 끝나지않고 실제로 '잘' 찍었고 또 흥행까지 성공 시켰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물론 보편적인 소재의 영화는 아닌만큼 취향에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것이다.개인적으로 볼때 주제는 좋았지만 스토리가 그렇게 짜임새 있는편은 아니고 사람들이 말하는만큼 반전도 엄청난건 아니다.하지만 긴장감 있게 극을 끌고나가는 연출이 상당히 좋았다.감독은 관객들이 지나치게 난해해하지 않을만큼만 적당히 비틀고 적당히 농락하고 있다.다양한 해석과 논란을 의도하고 관객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