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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질 원래는 볼 계획이 없었던 영화인데 일정이랑 예매권 사용기한 등이 꼬이면서 다른 영화를 볼 수밖에 없게 됐고, 그나마 나아 보이는 걸 고른 것이 인질이었다.('황정민 나오니까 그래도 기본은 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이유였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인질극인데 인질인 황정민이 극 중 캐릭터가 아닌 배우 황정민 본인 역할로 출연한다는 점 외에는 딱히 특별한 건 없다. 문제는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이 아니라 평소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속 황정민 캐릭터로 보인다는 거다. 결국 영화의 유일한 특별함이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으니 남는 건 흔한 인질극 밖에 없다. 6.0/10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분노의 질주 신작 덕분에 1년 만에 극장 구경하고 왔다. 첫 편이 나온 지 올해로 20년, 외전인 홉스&쇼까지 10편째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이젠 기대 같은 거 보다는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챙겨보는 영화가 되었다. 이젠 명실상부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액션 프랜차이즈가 된 만큼 이번에도 제작비 2억 달러를 쏟아부어 신나게 때려 부수며 눈요기를 시켜준다. 1편에서 트레일러나 터는 좀도둑 무리에서 시작해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탱크에 비행기에 빌딩, 잠수함까지 스케일이 커져갔고, 이러다 우주까지 나가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물론 분노의 질주가 현실성이나 물리법칙 따위는 무시하고 봐야 하는 오락 영화가 된 지 오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가씨 역시 박찬욱은 변태였다.동성애를 다룬것은 사람에따라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의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상당히 대중적이고 찜찜한 뒷맛 없는 깔끔한 영화였다.박찬욱만의 파격적인 '그 무언가'를 원하는 관객들에겐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허세가 없어서 담백하게 느껴졌다.하지만 특유의 미장센에 대한 집요함은 여전해서 두 배우의 노출신말고도 시각적 볼거리가 풍성하다.김태리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신인임에도 쟁쟁한 배우들틈에서 주눅들지않고 자기 색깔과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낸다.오히려 조진웅이 별로였는데 노인 분장도 굉장히 어설프고 일본어 연기도 어색해서 극의 몰입을 깰정도로 거슬렸다.('끝까지 간다'에서 보여줬던 포스를 다시 볼순 없는건가?)내 생각엔 애초에 극중 캐릭터와..
스포트라이트 지난 주말 조조로 주토피아보고 심야엔 스포트라이트 감상.교회내 성추행사건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지만 자극적인 연출은 전혀없고 매우 담백하고 묵묵하게 담아낸 영화다.배우들의 연기도 절제되면서도 진중한 느낌이 잘 살아있어 정적이지만 묵직함이 느껴져서 좋았다.촬영이나 편집에도 군더더기가 없으며 이런 모든 요소들의 밸런스가 매우 훌륭하다.하지만 별다른 준비과정이나 상황설명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식이라 그리 친절한 영화라고 보긴 힘들며 때문에 흐름을 놓치면 마냥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다.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한 일깨움과 여러가지 생각할 메세지를 던져주지만 이 영화가 다루고있는 주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포용할만한 설득력이나 흡인력을 가진 영화는 아니다.아마도 오늘 스포트라이트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
레버넌트 복수극 이야기라고 하는데 실제 스크린에 펼쳐지는건 내셔널지오그래픽 '설원의 생존편'쯤으로 보여진다.영화의 스토리나 말하고자하는 주제의식이 뭔진 알겠으나 별로 흥미롭지않고 대자연과 빛을 담아낸 감탄스런 화면과 놀라운 촬영만이 돋보인다.초반 전투씬과 곰과의 사투까지는 꽤 역동적이고 긴장감이 유지되지만 디카프리오가 부상당하고 본격적인 생존모드로 들어가면서 영화의 호흡도 급격히 느려진다.사람에 따라서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의 반이상을 기어다니며 끙끙거린 디카프리오를 보고 엄청 고생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가 탈것 같긴하지만.(그리고 작품상까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촬영상은 레버넌트가 가져갈것으..
헤이트풀8 타란티노의 악취미를 한데 버무려놨지만 그 맛이 예전만 못하다. 6.5/10
마션 화성판 로빈슨크루소 표류기가 아니라 화성판 라이언일병 구하기였다.좀 더 홀로남은 생존자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깊이있는 묘사를 기대했는데 그런건 거의 없고 위아더월드, 세계평화 컨셉으로 흘러간다.특히 뜬금없는 중국의 등장과 전세계 생중계, 현실적으로 볼때 억지스러운 동료애 강조등에서 급격히 몰입이 깨지며 유치해진다. 6.0/10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분노의질주는 명함도 못내밀 진짜배기 자동차 액션을 70세 영감님께서 손수 본보기를 보여주신다.어벤져스 같은 휘황찬란한 CG로 떡칠한 영화보다 모래와 쇠붙이만 가지고 만든 이 영화가 훨씬 스릴있고 박진감 넘침.단순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는 영화전체를 액션에 집중하도록 만들고 (기타맨을 비롯한)개성있는 캐릭터들은 빈약한 공간들을 훌륭하게 커버한다. 8.5/10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한마디로 재미없다.헐크와 블랙위도우의 뜬금없는 로맨스에 허접한 울트론. 스칼렛위치로 새로 등장한 엘리자베스 올슨이 신선했다는것 말고는 남는게 없음.1편도 그저그랬지만 설마 1편보다도 재미없을줄이야. 심지어 쿠키영상조차 안보고 바로 나와버렸다.이제 마블은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말고는 기대할게 없다. 5/10
위플래시 음악 영화를 가장한 스릴러. 7.0/10
국제시장 전후 격동의 대한민국을 버라이어티한 두시간짜리 신파극으로 풀어냄. 결국 영화의 핵심 메세지는 '우리 세대가 개고생했기때문에 너희 세대가 이만큼 누리는것이다' 인데 당장 우리 부모님도 해당 세대에 속하기에 마냥 시니컬하게 굴기엔 눈치가 보이긴한다. 분명 부모세대가 우리에게 물려준 빛나는 유산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반면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싸질러놓은 똥들도 있는건데 카메라는 오직 유산에만 집중한다. 차라리 그냥 담담하게 풀어가는 스타일이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의도적으로 감동 주려고 늘어놓은 뻔하고 촌스러운 연출에 손발이 오그라드는것은 어쩔도리가 없었다. 4/10
인터스텔라 딸바보의 3시간짜리 5차원 관광기.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