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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긴밤

메뉴판은 이거 한장이 끝이다. 심플함.
연태 하이볼로 시작 (8,000원)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기본 안주로 나온다.
해물짬뽕전골 (23,000원)
우삼겹냉채 (16,000원)
생맥주 (5,000원)
감자전 (15,000원)
바지락술찜 (21,000원)
오돌무뼈닭발볶음 (20,000원)

 

뚝섬역 근처에 있는 요리주점으로 주택을 개조해 1, 2층을 매장으로 사용한다.

성수동에 이런 공장이나 주택을 개조한 매장들이 많다 보니 인테리어가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잘해놓았고 우리가 앉은 테라스 옆 자리는 개방감이 있어 좋았다.

1인당 18,900원에 90분간 하이볼, 생맥주 무제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연태 하이볼을 한잔 먹어보니 무제한으로 안 하길 잘했다 싶었다.

하이볼이 술맛이 거의 안 날 정도로 약해서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인데 하이볼이 아니라 그냥 토닉워터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생맥주는 맛이 괜찮아서 이후부터는 생맥주로 마셨다.

기본안주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나오는데 재밌긴 했지만 워낙 싸구려 맛없는 컵라면이라 입맛 버릴까 봐 다들 안 먹더라.

안주 같지 않은 샤베트 하나 빼면 메뉴가 총 10가지인데 이중 5가지를 먹었으니 절반을 맛본 셈이다.

해물짬뽕전골은 무난한 해물짬뽕탕인데 순두부가 들어간 게 조금 특이했고, 우삼겹냉채는 과일과 채소, 소스가 우삼겹의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좋았다.

감자전은 이날 먹은 안주 중 베스트였는데, 일반적인 감자전과 달리 감자를 갈지 않고 얇게 채 쳐서 식감이 아삭하고 감자전 위에 치즈 가루를 뿌리고 참나물 무침이 곁들여 나온다.

이런 조합은 처음이었는데 아삭한 식감의 감자채전과 치즈의 풍미와 참나물 무침의 맛과 향이 어우러져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

바지락술찜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는데 파스타면이 꽤 들어가 있어서 바지락술찜보단 봉골레파스타에 더 가까워 보였다.

오돌무뼈닭발볶음도 좀 특이했는데 닭발에 깻잎이랑 소면이 같이 나온다.

내가 닭발을 안 먹어서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닭발을 골뱅이 소면처럼 무쳐먹는 건 처음 봤다.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맛은 괜찮은데 그냥 먹기엔 너무 짜서 어쩔 수 없이 소면이랑 무쳐먹어야겠다고..

매장이 넓진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에 안주맛도 좋은 편이라 4인 이하로 식사 겸 한잔하기 괜찮은 곳이지만 술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안 먹어본 나머지 안주 절반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