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서 유명하다는 꾸왁칼국수에 다녀왔다.
힙지로 맛집 아니랄까 봐 골목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게 매장 옮겨서 쾌적해진 거란다.
김치볶음밥이 칼국수 못지않게 맛있다고 해서 칼국수, 칼만두에 김치볶음밥도 하나 주문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김치볶음밥하고는 너무 달랐는데, 김치로 맛을 낸 게 아니라 별도의 양념을 사용해서 볶고 김치는 그냥 토핑 역할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름이 너무 많아 식감이 찐득하고 맵고 단맛에 비해 간은 싱거웠다.
마치 고깃집 같은 데서 다 먹고 나서 밥 볶아주는 그런 류의 맛인데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저냥 먹을만한 맛이다.
하지만 이게 '김치볶음밥'이라는 게 문제다. 김치맛이 전혀 안 나는데 어떻게 김치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냐?
다음은 메인 메뉴인 칼국수.
칼만두는 칼국수에 만두만 추가된 건데 만두가 흐물흐물하고 맛도 심심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칼국수는 숙주가 들어가는 게 좀 특이했는데 그래서인지 베트남 쌀국수 같다는 후기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직접 먹어보니 베트남 쌀국수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물이고 단지 숙주가 들어가서 숙주향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국물이 맑고 좋아하는 숙주가 들어가서 깔끔했다. 면발도 두툼하고 쫄깃해서 좋았다.
김치볶음밥에도 들어가 있는 볶음 고기 고명이 올라가는데 이걸 국물에 풀면 명동교자 칼국수 느낌이 살짝 난다.
일단 김치볶음밥은 탈락이고 칼국수와 김치는 자주 가는 명동교자와 비교하면 김치는 맛은 있지만 명동교자 겉절이처럼 마늘맛이 강하지 않아서 아쉽고 칼국수도 괜찮긴 하지만 진한 명동교자 칼국수 국물이 내 입맛엔 더 맞는다.
결론은 한 번쯤 찾아가 먹어볼 만 하지만 평소에 명동교자 칼국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냥 계속 명동교자 가면 된다.
딱 하나 푹 퍼진 명동교자 칼국수보다 꾸왁칼국수가 면발만큼은 더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