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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사실 이런 DRPG는 별로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어릴 때 위자드리나 마이트 앤 매직 이후 몇십 년 만이다. 그럼에도 플레이하게 된 이유는 스토리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고 DRPG로서 게임성 역시 수준급이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의 진행은 던전 공략과 스토리 진행의 반복으로 이뤄져 있는데, DRPG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시스템이 제법 복잡하기도 하고 결혼서라든가 패싯, 인형병, 리인포스, 탄원서, 이혼술 등 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도 낯설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 때문에 초반에 꽤 많은 튜토리얼을 봐야 하고 복잡한 게임 시스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때려치울 가능성도 다분하다.(스탯이나 저항 등의 수치도 제법 많은 편이고 유닛들 간의 우호도까지 있다. 별로 중요하진 않..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로딩이나 프레임 때문에 플스판 안 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이하 아이스본)을 PC(스팀)로 플레이했다. 엔딩 후 약간의 파밍까지 플레이타임은 약 80시간. 확장팩이다 보니 여러 가지 기능들과 신규 몬스터들이 추가됐는데 전반적으로 아이스본에 추가된 몬스터들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때문에 오리지널에서 주력으로 쓰던 차지 액스 사용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있고, 아이스본은 새로운 기분으로 즐겨보려고 주무기를 대검으로 바꾸고 조작도 키보드+마우스에서 엑스박스 패드로 바꿨다. 묵직한 한방이 있는 대검은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패드 플레이도 빠른 시야 및 방향 전환이 어려워 답답할 거란 생각과 달리 꽤 할만했다. 그리고 원래가 패드 기반의 콘솔 게임인걸 생각하면 편의 기능 등의 사용은 패드..
용과 같이 3 (리마스터) * 일부 스토리 스포일러 포함 용과 같이 3를 하기 전부터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평을 많이 봤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고 충분히 즐길만한 타이틀이었다. 특히 스토리에 대한 악평이 많았는데 중후반부 들어서면서 뜬금없이 CIA와 정치권까지 등장하며 황당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좀 깨긴 하지만 극2 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억지 반전의 남발이나 어설픈 연애 코드가 없어서 오히려 더 깔끔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고아원 나팔꽃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확실히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와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고 애들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잠시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하다 보면 나름대로 나팔꽃 아이들 캐릭터에 정도 들고 관련 스토리들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다만 비중..
다잉 라이트: 더 팔로잉 * 폭력적이거나 고어한 스크린샷 일부 포함. 다잉 라이트의 스토리 DLC로 새로운 지역이 포함되는 대규모 확장팩이다.(엔딩까지 플레이타임 22시간 소요) 본편보다 맵이 훨씬 더 넓은데 빽빽한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 밀도가 낮고 이동 수단으로 버기가 추가됐다. 덕분에 본편처럼 파쿠르를 할 일은 많지 않은 대신 운전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하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버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드라이버 스킬도 새로 생겼는데 수월한 진행을 위해선 어느 정도 올려놓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오픈 월드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퀘스트 진행하는 게임엔 익숙하지만 지나치게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들어 지루한 부분도 있다. 탁 트이고 조용한 시골 분위기도 그렇고 좀비들도 여차하면 차로 밀어버리면 되는 탓에..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 일부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포함 언차티드 1부터 4까지 모두 마친 지 반년 정도 지나니 마지막으로 남은 언차티드 시리즈인 잃어버린 유산을 하고 싶어 졌다. 1-4의 주인공이었던 네이선 드레이크 대신 메인 캐릭터가 클로에와 나딘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모션부터 드레이크 형제의 만담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둘의 케미 등 색다른 부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기존에 하던 대로 쏘고 달리고 매달리고 벽 타고 뛰어내리고의 연속으로 특별한 점은 없다. 열차 씬과 차량 사용, 헬기와 장갑차의 등장, 밧줄에 수영에 밀 수 있는 오브젝트의 활용 등 오히려 기존 언차티드 시리즈의 요소들을 모두 집약해놓은 느낌이다. 애초에 스토리 DLC로 시작했다 볼륨이 커지며 스탠드얼론으로 전환된 만큼 플레이타임은 부..
SD건담 G 제네레이션 제네시스 지금까지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은 4~5편 해봤지만 SD건담 G제네레이션(이하 지제네)은 처음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온갖 로봇들이 등장하는 슈로대와 달리 오로지 건담만으로 이뤄져 있고 제네시스는 그중에서도 우주세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주세기 건덕후인 나에게는 종합 선물세트와도 같았다. 비록 그래픽이나 UI는 10년 전 게임만도 못하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인가? 내가 좋아하는 기체들과 캐릭터들로 나만의 건담팀을 꾸릴 수 있다는데... 특히 슈로대에는 없는 개발 시스템이 정말 중독성 있는데, 실제 건담에 등장하는 MS들의 개발 계보와 비슷하기도 하고 숨겨져 있는 기체를 하나씩 수집해나가는 재미도 상당하다. 콘텐츠가 방대해서 딱히 레벨업이나 돈 노가다를 안 했음에도 총 플레이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리부트작으로, 모던 워페어는 1편만 했었고 콜 오브 듀티 전체로도 블랙 옵스 1편 이후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콜 오브 듀티였다. 이번작부터 새로 개발한 엔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래픽에서 최신 엔진 느낌이 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월드나 캐릭터 디테일이 상당히 좋고 침투 미션 등에서의 NPC들 모션도 신경을 많이 쓴 듯 리얼하다. FPS 게임은 총기 사운드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 모던 워페어는 총기 사운드도 아주 잘 뽑았다.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타격감은 아쉬웠는데 피격 모션도 별로고 대체로 좀 밋밋하다. 싱글 캠페인은 일반 난이도로 느긋하게 진행 시 엔딩까지 7시간이 채 안 걸렸고 체감상으로도 그렇고 스토리 진행상으로도 다소 짧다고 느껴졌다. 예전 콜 오브..
다잉 라이트 * 스포일러성 스크린샷은 가급적 피했으나 게임 특성상 폭력적이거나 고어한 스크린샷 존재. 좀비물을 좋아해서 몇 년 전부터 다잉 라이트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게임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잊고 살다 2020년 봄에 다잉 라이트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전에는 꼭 플레이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생각대로 2 발매 전에 다잉 라이트를 플레이하게 됐지만 봄이 두 달밖에 안 남은 지금까지도 다잉 라이트2의 발매일이 발표되지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연기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노말 난이도로 약 50시간 소요.(서브 퀘스트는 80% 정도 클리어) 첫인상인 그래픽은 2015년 게임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봐도 훌륭한 퀄리티의 오픈 월드를 구현해 놓아서 놀랐다. 사실 오픈 월드 치고는 별..
데스티니 가디언즈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여건이 따라 주지 않던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몇 달 전 스팀에 풀리는 바람에 20시간 정도 플레이해봤다. 나온 지 2년이 지난 MMO 게임인데도 생각보다 월드 그래픽 퀄리티가 좋았고, 예상은 했지만 캐릭터 및 방어구 디자인은 영 별로였다. 누가 말하는 건지 잘 분간도 안되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도 안 가지만 한국어 풀 더빙을 해놓은 것은 꽤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MMO 게임과는 시스템이나 구조가 많이 달라서 처음 하는 사람은 애를 좀 먹을 것 같은데, 이미 2년 동안 축적된 콘텐츠 중 일부를 무료로 풀면서 론칭한 거라 시작부터 만렙 상태에 스토리 모드는 일부러 찾아가서 하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꽤나 난해하다. FPS를 오래 만들던 개발사답게 FPS 자..
드래곤 퀘스트 XI :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 JRPG의 조상 드래곤 퀘스트의 최신작 드래곤 퀘스트 XI(이하 드퀘11)을 플레이타임 90시간 만에 마쳤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이하 파판)는 온라인인 14를 포함해 3~4편 정도 해봤지만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명성에 비해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JRPG를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데다 그게 드퀘11이었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다. 작품마다 다양한 세계관과 디자인을 보여준 파판과 달리 드래곤 퀘스트는 30년 동안 호리이 유지의 스토리, 토리야마 아키라의 디자인, 스기야마 코이치의 음악을 정체성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드퀘11 역시 운명적으로 태어난 용사(주인공)가 모험을 떠나 동료들을 만나서 함께 마왕을 물리친다는 매우 고전적이고 신화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보더랜드 2 얼마 전 보더랜드3가 발매된 마당에 보더랜드2가 웬 말인가 싶지만 에픽 스토어 6개월 독점으로 발매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마침 보더랜드2와 프리 시퀄이 포함된 핸썸 콜렉션을 90% 할인하길래 구매했다. 보더랜드1을 굉장히 재밌게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보더랜드2는 발매 당시에 다른 게임들을 하느라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고, 보더랜드1에 비해 딱히 발전된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어쨌건 무려 발매된 지 7년 만에 보더랜드2를 플레이하게 됐고 플레이타임 40여 시간만에 1회 차 엔딩을 봤다. 7년 전 게임이지만 보더랜드 특유의 카툰풍 스타일로 인해 그래픽은 지금 보기에도 봐줄 만하며, 쏘고 달리는 전투 본연의 재미와 장비 수집의 즐거움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매우 좋다. 하지만 ..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언차티드 1~3에 이어 드디어 대망의 언차티드 4(이하 언차4)를 플레이했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는건 엄청나게 발전한 그래픽으로, PS3 기반의 리마스터인 전작들과는 급이 다른 퀄리티를 보여준다. 당연하지만 캐릭터들은 전부 새로 모델링했는데 모션이 매우 좋고 표정 묘사도 뛰어나다. 주인공 네이트는 더 능청스러워졌고 설리반의 주름은 훨씬 디테일해졌으며 특히 엘레나는 1~3에서의 애매한 얼굴에서 확실한 미인으로 환골탈태했다.(이제야 네이트의 선택이 이해가 감..) 화려한 그래픽에 정교함을 더해주는 물리효과도 상당해서 현재 기준으론 많이 떨어지는 PS4 스펙으로 어떻게 이 정도의 연산을 처리해냈는지 신기할 정도다. 여러 가지 디테일한 요소에서도 감탄하게 되는데, 한 예로 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