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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페르소나 3 리로드 페르소나 5 더 로열(이하 로열)로 페르소나 시리즈에 입문했고, 후속작에 해당하는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이하 스크램블)까지 마친 후, 본작 페르소나 3 리로드(이하 리로드)를 플레이했다.(플레이 타임 약 110시간)그렇다 보니 로열을 기준으로 비교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그래픽, 특히 캐릭터 모델링 퀄리티가 로열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특히 로열보다도 못한 스크램블 캐릭터들의 자글자글한 그래픽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캐릭터는 모델링뿐만 아닌 일러스트와 성우 연기도 훌륭하고 입모양의 싱크까지 잘 맞춰져 있어 정적인 일러스트에 생동감을 더해준다.하지만 캐릭터들에 비해 배경 그래픽은 텍스쳐 해상도가 떨어지고 디테일도 부족한 편이다.리로드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배경 스토리도 잘 짜여있고 개..
릴로 & 스티치 정신 차리기 시작한 디즈니인어공주나 백설공주로 삽질하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나 보다. 스티치 잘 뽑혔고 릴로도 매우 귀엽고 연기 잘한다.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경은 덤. 물론 원작에서의 크고 작은 각색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결국 또 디즈니식 가족주의로 귀결되는 것도 너무 식상하지만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인 정치적 올바름보다는 가족주의가 훨씬 낫다. 제작비가 전작들인 백설공주나 무파사, 인어공주 등의 절반 이하인 1억 달러인데 이 때문인지 다이내믹한 CG 연출이 거의 없어서 볼거리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다. 6.8/10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2년 전(2023) 페르소나 5 더 로열(이하 로열)을 마친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후속작인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이하 스크램블)를 시작했지만, 여러 면에서 로열보다 부족함을 느껴 드문드문 플레이하다 얼마 전에야 엔딩을 봤다.플레이 타임은 약 36시간으로 120시간을 즐긴 로열의 1/3도 안 되는데, 그만큼 볼륨 차이가 크고 게임 방식도 상이해 후속작보다는 외전으로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 스크램블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건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인데, 로열의 그래픽도 동시대 게임들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퀄리티를 디자인으로 커버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스크램블은 그보다도 못한 그래픽을 보여준다.이는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 테크모의 오메가 포스와 공동 제작하며 그들의 카타나 ..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37년의 기다림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이하 역샤)가 88년 일본에서 개봉한 지 무려 37년 만에 국내 개봉했다.역샤는 당시 초딩 고학년이던 나에게 (따지자면 Z건담을 더 좋아했지만)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준 작품으로,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몇 번이나 봤지만 극장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봤는데 쉰내 나는 아저씨들만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2, 30대 건덕들도 꽤 있었고 혼자 온 여성 관람객도 몇몇 있었다.37년이 지난 지금 봐도 손색없는 작화와 화려한 연출이 보는 내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88년 당시에 관람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쇼킹했을지 상상해 본다.내 왼쪽에 앉은 새끼가 영화 시작 후에 앞을 가로질러 들어와서는 상영 내내 과자 처먹고..
유니콘 오버로드 어릴 적 즐겼던 창세기전이나 영걸전 시리즈 이후로 SRPG는 슈퍼로봇대전 말고는 거의 해본 적도 없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그런데 작년에 출시된 유니콘 오버로드가 매우 잘 나왔고 엄청 재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고, 호기심에 5시간 제한이 있는 체험판을 설치해 봤다.그 결과는? 체험판 시간이 채 끝나기 전에 구입해서 73시간 동안 즐겁게 플레이했다.SRPG는 아니지만 비슷한 2D 감성에 마찬가지로 준수한 평가를 받은 옥토패스 트래블러 2나 백영웅전은 중도하차한 내가 유니콘 오버로드는 끝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몇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클래식한 JRPG 특유의 랜덤 인카운터 때문인 것 같다.난 JRPG의 랜덤 인카운터를 정말 싫어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적과의 전투가 내 의도..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월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이하 킹덤컴2)가 발매됐다.발매 첫날부터 플레이를 시작해 중간에 몬스터 헌터 와일즈를 플레이하고 다시 돌아와 157시간 만에 엔딩을 보고 5시간을 더 플레이했다. 킹덤컴2는 제작비 등의 문제로 보헤미아 변두리에 머물며 이야기를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고 끝내버린 전작과 달리 이야기의 스케일이 훨씬 크고 활동 무대도 그만큼 넓어졌다.특히 대도시인 쿠텐버그는 규모나 디테일 면에서 중세/판타지 배경 게임물 중 최상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전작에서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던 전투는 한결 쉽고 간결해짐과 동시에 무기 종류를 늘려 단조로워지는 것을 막았고 그래픽, 사운드, 모션,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전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토너먼트 진행 ..
몬스터 헌터 와일즈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몬스터 헌터 와일즈(이하 와일즈)가 지난달 출시됐다.출시 전 두 번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며 최적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정식 버전에선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과 달리 최적화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특히 내가 플레이한 PS5 노말에서는 60 프레임 성능 모드에서 심각하게 낮은 해상도로 지저분한 그래픽을 감수해야 한다.최적화 기술력을 강화하든지 RE 엔진이 문제라면 엔진을 바꾸든지 차기작에선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이번 와일즈의 특징으로 제작진에서 가장 강조하던 것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살아 숨 쉬는 세계였다.그리고 황폐기->기상 이변->풍요기를 순환하며 그에 따른 월드의 다양한 변화가 실제로 잘 구현되었다.하지만 정작 몬스터를 사냥하며 체감되는 ..
일렉트릭 스테이트 레디 플레이어 원의 아동 버전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부쩍 나이를 먹은 일레븐(밀리 바비 브라운)과 후줄근한 크리스 프랫 그리고 반가운 구스타보 프링의 얼굴 정도.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CG 퀄리티는 좋지만 안타깝게도 로봇들 디자인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5.5/10
Crying City - You’re Still The Luckiest Thing To Happen To Me… (2024)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 Minha Kim의 솔로 프로젝트 크라잉 시티의 기존 싱글에 신곡을 추가해 발매된 첫 EP.자칫하면 청승맞게 들릴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이지만 목소리가 트렌디하고 예뻐서 그런 느낌 거의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ArchitectLuckyUrn
2024 Steam, PlayStation 연말정산 2024 스팀 돌아보기팰월드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됐는데 실제로는 23-24년에 걸쳐서 플레이한 발더스 게이트 3를 더 오래 했다. 2024 플레이스테이션 연말정산플스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아블로 4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아마 25년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GTA 6가 연기 안되고 올해 나온다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용과 같이 8 시리즈 최신작인 용과 같이 8(이하 용8)을 플레이 타임 115시간 만에 마쳤다.지금까지 플레이한 용과 같이 시리즈 중 플레이 타임이 가장 길었는데 그만큼 콘텐츠 분량이 방대하다.그래픽은 용과 같이 7(이하 용7)에서 좀 더 다듬어진 정도지만 시리즈 최초로 일본을 벗어난 하와이가 주무대로 등장하면서 색다르고 신선한 분위기를 준다.(물론 전작의 이진쵸와 카무로쵸도 등장)게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는 용7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투 중 이동, 연계 공격 등의 추가로 더 편하고 재미있게 개선되었다.하지만 레벨업 및 파밍을 위한 던전에 불필요한 문들을 만들어 놓거나 유대 드라마 진행 시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만드는 등 의도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장치들은 답답하고 지루하게 만든다.(이런 거 없어도 ..
프로스트펑크 이미 7년 전에 나온 철 지난 게임 프로스트펑크를 최근에 시작해서 DLC 포함 모든 시나리오를 완료하며 48시간 동안 즐겼다.발매 당시엔 보기만 해도 춥고 칙칙한 아트웍과 세계관이 별로 끌리지 않았고 개발사의 전작이었던 디스 워 오브 마인도 내 취향과 안 맞았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몰입해서 하게 될 줄 몰랐다.극한의 환경에서 그룹의 지도자가 되어 도시의 건설 및 법률 제정, 리스크 관리 등의 경영과 동시에 여러 위험에서 끝까지 생존해야 하는 게임으로 각각의 요소는 깊지 않지만 균형 있는 게임 디자인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특히 시나리오마다 뛰어난 내러티브가 프로스트펑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 의미 없이 '자원 몇 개를 모아라', '인구를 몇 명까지 늘려라' 같은 목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