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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ush - Sixteen Stone (1994)



시애틀 4인방이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1세대였고 포스트그런지 시대를 연 크리드가 2세대라면 그 사이 1.5세대쯤에 위치했던 밴드가 부쉬다.

처음 등장당시 너바나의 카피밴드라는 비난을 받아야했던 밴드이고 이들이 그런지의 본고장인 미국이 아닌 영국출신 밴드라는점도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주었다.
카피인지 아닌지를 떠나 일단 객관적으로 봤을때 너바나와 사운드적 유사함은 분명 있었고 보컬 게빈 로스데일의 음색과 창법도 마치 커트코베인이 에디베더의 흉내를내는듯한 느낌을 준다.(어쨌건 난 게빈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분명 너바나나 펄잼등에 영향을 받은것같지만 부쉬를 허접한 아류밴드로 폄하하기엔 그들만의 장점이나 특징이 있었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것도 이들이 대중들에게 어떤면으로던 어필할 수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던것이다.
나같은 경우엔 얼터너티브에 아주 열광적인 추종자도 아니었고 특정 얼터밴드의 팬도 아니었기에 부쉬의 음악을 접할때도 색안경 끼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펄잼만큼의 박력과 카리스마도 없었고 너바나의 비관적 강렬함도 없었지만 이들의 음악엔 황량하고 탁한 감성이 있었다.
조금은 불편하고 뒤틀린 그런지의 일정부분을 좀 더 대중지향적인 요소로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부쉬의 음악은 흉내내기에 그친게아닌 포스트그런지로 발전되어가는 과정에 나름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기에 이들의 음악을 높게 평가한다.
Glycerine같은곡은 정말 좋고 Little Things의 거친느낌과 Machine Head의 질주감있는 리프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