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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일단 다 떠나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말 그대로 미쳤다. 2시간 내내 조커만 나오는 영화고 카메라는 심심하면 클로즈업을 남발하지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든다. 미친 연기뿐 아니라 무겁고 다크한 영화 속 분위기를 빚어낸 미장센과 끊임없이 심장을 울려대는 BGM과 사운드트랙이 기가 막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히스 레저의 조커와 비교해서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의구심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히스 레저의 조커는 단 1도 생각나질 않았다. 정확히는 떠오를 틈이 없었다는 게 맞을 듯. 8.5/10 ps.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를 받은 것 까진 그렇다 쳐도, 딱 봐도 초등학생인 애들을 데리고 극장에 온 부모들이 있는 것에 좀 놀랐다. 부디 히어로물인 줄 알고 실수로 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처음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찰스 맨슨 사건을 각색한 타란티노식 막장 무비를 생각했으나, 실체는 타란티노가 사랑해 마지않는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온갖 애정의 집합체였다. 때문에 영화는 마지막 클라이막스 2-30분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정적이고 느긋하게 진행된다. 또 타란티노 영화치고는 수다스럽지 않고, 60년대 감성을 잘 재현한 영화의 때깔을 감상하며 한적하게 드라이브하는 장면이 많아 색다른 재미를 준다.(적어도 2시간 40분 동안 눈밭과 오두막만 나오는 전작 헤이트풀 8보단 훨씬 눈이 즐겁다) 문제는 소재가 소재다보니 찰스 맨슨 패밀리나 로만 폴란스키, 샤론 테이트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은 물론이고, 그 시절 할리우드 문화, 특히 서부 영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부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애초에 스핀오프로 떨어져 나온 이상 분노의 질주란 타이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그냥 시원하게 때려 부숴 주기만 하면 만족하겠단 생각으로 봤다. 하지만 액션이 생각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연출이 신선하지도 않았다. 마지막 헬기와 자동차의 줄줄이 비엔나 신만 좀 볼만했고 나머진 어디선가 한 번쯤 본듯한 시퀀스의 연속.. 그리고 감독이 데드풀2의 데이빗 레이치인데 하나라도 더 때려 부술 시간에 시답잖은 말장난으로 때우는 장면이 너무 많다. 그래도 주연인 두 대머리의 티격거리는 케미는 꽤 좋은 편이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바네사 커비의 존재감은 빛이 난다. 하지만 무난한 여름용 액션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었던 영화는 후반부에 뜬금없이 홉스의 고향인 사모아 섬으로 가면서 가족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여전히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기대는 작품이지만 토이스토리 1을 장난감에서 반려동물로 옮겼을 뿐이었던 전작에 비하면 그래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재미나 완성도와 별개로 영화의 주제는 괜찮았다고 생각. 등장인물이 많아서인지 세 팀으로 나뉘어 진행하다 후반부에 합류하는 플롯을 취하고 있는데 토이스토리 4도 그랬지만 난 이런 구성은 별로 안 좋아한다. 동물들의 특징을 센스 있게 표현한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유쾌하고 특히 해리슨 포드가 목소리를 연기한 신규 캐릭터 루스터가 인상적이었다. 7.0/10 ps. 보는 내내 피식거리기만 하다 후반부 스노우볼과 원숭이 격투신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웃던데 그 장면은 정말 나랑 코드가 맞았다.(날 웃게 만들었으므로 0.5점..
라이온 킹 원작 애니와 비교하면서 표정이 풍부하지 못하네, 동물의 왕국에 더빙해놨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네 등등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굳이 '실사화'한 영화를 보고서 '애니' 같지 않다고 투덜거릴 필요는 없다. 그냥 CG화가 아닌 실사 지향의 CG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매우 충실하고 놀라운 퀄리티를 이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이온 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OST의 경우 오프닝인 'Circle of Life'는 좋았지만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엘튼 존 버전에 비해 감동이 덜 했다. 존 파브로의 전작인 정글북보다는 거의 모든면에서 더 좋아졌다. 7.0/10 ps. 25년 만에 '제임스 얼 존스' 옹께서 다시 무파사 목소리를 연기하는 투혼을 보여주신다.
토이 스토리 4 사실 토이스토리를 9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영화의 큰 주제는 우디의 정체성 찾기이지만 실제로 극을 이끌어가는 건 보핍이며 1, 2편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어리둥절할 정도로 보핍을 아예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놔서 어색하다. 치마를 벗어던지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돌아온 보핍에서 인크레더블2의 사실상 주인공이었던 일라스티걸이 오버랩되는데 뭐 여기까진 좋다. 문제는 우디의 캐릭터도 붕괴되었다고 느껴지는건데 엔딩에서의 우디의 선택이 전혀 공감되지가 않고 개연성도 떨어져 보인다. 포키에게 그렇게까지 집착하는것도 이해가 안 가고 빌런인 개비개비도 기존의 저그나 랏소 등과 비교하면 매력이 한참 떨어진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건 신 캐릭터들의 등장에 밀려 기존 캐..
로켓맨 좋든 싫든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영화인데,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음악에 많이 기대고 있다면 로켓맨은 좀 더 엘튼 존 개인에 집중한 느낌이다. 태런 에저튼의 연기는 진짜 엘튼존 젊을 때 모습을 보는 것처럼 굉장하지만 제 3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전기물보다는 엘튼 존 본인의 입김이 가미된 자서전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게다가 영화의 핵심 요소인 음악이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는 뮤지컬 영화 형식인 것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다. 이야기 전개에 맞춰 엘튼존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따른 곡들의 배치는 좋았지만 뮤지컬 스타일보다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리얼한 스타일로 연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개봉 첫 주말이었는데도 1개 관에서 딱 3회 상영하고 그나마 저녁 시간 이후..
기생충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의도된 것이겠지만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자 너무 작위적인 설정과 연출을 남발해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아쉬웠고 예측하지 못했던 전개나 반전 등의 요소도 솔직히 약했다. 이런 주제나 전개 방식(블랙 코미디로 시작돼 분위기가 반전되는)의 영화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스토리도 생각보다 예상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는 치밀하게 세팅된 여러 가지 상징적인 장치들과 배우들의 딱딱 떨어지는 연기에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다. 특히 배우들의 비중이 주연부터 조연까지 고르게 분배된 게 인상적이었는데 칸에서는 봉준호랑 송강호 둘만 거의 나오길래 송강호 원맨 영화일 거라 생각했지만 따지자면 오히려 송강호보다는 최우식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극한직업 영화의 톤이나 출연진이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본 국산 코미디. 좋았던 점: 국산 코미디 영화의 단골 레파토리인 신파코드나 억지감동 없이 오로지 코미디에 '올인'. 깨알 같은 패러디나 오마주도 좋았다.아쉬운 점: 그렇게 코미디에 '올인'한 영화치고는 다소 부족한 웃음기. 빵빵 터지는 장면보다는 피식거리게 만드는게 대부분. 개인적으로 똘끼충만하게 막나가지 않을바에야 차라리 블랙 코미디쪽으로 풀어봤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6.5/10
보헤미안 랩소디 결성부터 라이브 에이드까지 약 15년간의 퀸의 히스토리를 2시간 남짓한 상영시간에 담아내긴 역부족이었던 탓에 편집이나 영화적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다.그렇다고 오로지 퀸의 음악만 감상하기도 애매한게 후반 라이브 에이드 공연씬 말고는 대부분의 삽입곡들이 중간에 컷된다.또 그렇다고 음악을 희생하면서까지 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하기엔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부분들이 꽤 많다.때문에 퀸의 오랜 팬으로서 즐겁게 감상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이 영화가 목적으로 삼은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어찌보면 퀸이라는 팔릴만한 소재로 영화적 재미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부 왜곡 및 각색을 가해 팔아먹으려는 얄팍한 상업 영화일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0여분간의 라이브 에이드 ..
스타 이즈 본 감독, 주연, 노래까지 소화한 브래들리 쿠퍼의 능력에 놀라고 예상을 뛰어넘는 레이디 가가의 연기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영화.음악영화인만큼 음악이 좋은건 기본이고 공연 장면등의 현장감도 상당히 잘 담아냈다.뻔하다면 뻔한 스토리지만 두 주연의 호흡이나 감정선이 굉장히 좋고 그 사이사이에 녹아드는 곡들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아쉬운점이라면 두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과정을 다 담아내지 못해 중간중간 빨리감기를 한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좀 있다. 7.5/10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벌써 6편째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전편과 스토리 및 주요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이어지니 적어도 로그네이션은 보는것이 좋다.사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갈수록 내 취향하고는 안맞는다고 느껴서 이번 폴아웃은 안볼생각이었는데 하도 이번작이 역대급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서 결국 보기로 함.결과는 역시 그저그랬는데 첩보물이라기엔 딱히 잠입이나 침투같은것도 없고 그렇다고 블록버스터 액션이라기엔 또 화력이 약한 어정쩡한 포지션이다.스토리는 나름대로 반전도 넣고 심각한척하지만.. 별로 설득력도 없고 이야기 자체가 그냥 재미없다.역대급 액션이란 호평이 많지만 CG 비중을 줄인 아날로그식 액션과 스턴트 측면의 노력이 기특한거지 액션의 연출 자체가 아주 뛰어나거나 특별한건 별로 없다.늘 봐오던 도심에서의 오토바이 추격전은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