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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1989)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브릿팝 사운드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앨범이다.
스미스가 현대 브릿팝의 아버지격이라면 스톤 로지스는 브릿팝의 큰형님 대우정도는 해줘야 마땅함에도 90년대중반 이후의 브릿팝을 들어온 사람들에게 스톤 로지스는 별볼일 없는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번은 어떤 음악 커뮤니티에서 자칭 브릿팝 매니아라는 사람이 콜드플레이나 라디오헤드, 버브, 오아시스, 맨선등을 좋아한다며 스미스나 스톤 로지스는 이들보다도 수준이 낮다는식의 글을 쓴걸 본적이 있는데, 이건 마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한 초등학생이 이승철을 보고 좀 더 노력하면 조성모같은 가수가 될 수 있겠다고 했던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어쨌건 소위 맨체스터 사운드라 불리는 락과 댄서블한 리듬이 결합된 형태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국내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맨체스터 사운드를 이끌었던 샬라탄즈UK나 헤피먼데이도 그렇지만 처음 들을때 확 와닿는 훅이 강조된 스타일도 아니고 멜로디라인보다는 리듬이 전체적인 곡을 이끈다.(그나마 위 두팀보다는 스톤 로지스의 음악이 좀 더 말랑말랑한 편이다)
또 댄서블하다곤 해도 그렇다고 신나게 흔들만한 그런것도 아니기에 좀 심심하고 밍숭밍숭한 그런느낌을 주는데, 이게 또 듣다보면 묘한 중독성이 있다.

제대로 된 춤보다는 흔들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기는 용도로 어울릴법한 그런 음악이고 그 모범적인 형태의 몸짓은 보컬인 이언 브라운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I Wanna Be Adored와 I Am the Resurrection같은곡은 명곡으로 남아있고 난 개인적으로 (Song for My) Sugar Spun Sister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들의 2집이자 마지막 앨범이 된 [Second Coming]은 솔직히 말해서 차라리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도 안좋았고 음악적으로도 전작만 못하다고 본다.

차라리 데뷔앨범만 내고 해체되었다면 앨범 한장으로 전설로 기록되는 모양새가 더 그럴듯하지 않았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