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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Garbage - Garbage (1995)


음반에 있어서, 특히 락장르에 있어서 밴드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게 프로듀싱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훌륭한 프로듀서들에 대해 우린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90년대초 부치 빅이란 프로듀서의 이름은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그당시 얼터열풍의 핵심이었던 너바나의 [Nevermind]를 프로듀싱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스매슁 펌킨스의 [Gish], [Siamese Dream]의 프로듀서 역시 부치 빅이었다.
그러니 당시 얼터너티브의 마이다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그러던 부치 빅이 직접 드럼스틱을 잡고 밴드를 만들었다고하니 놀라움까진 아닐지라도 호기심이 생기는건 당연한일.
그리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얼터가 아닌 락과 일렉트로니카의 접목이란 컨셉으로 앨범을 냈다. 셜리 맨슨이란 왕눈이 보컬과 함께.

이런 형태의 음악은 지금이야 흔한 형태라 크로스오버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10여년전, 그리고 내 음악 수준내에서는 나름 신선한 것이었다.
팝적이면서도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정제된 느낌.
프로듀서들이 직접 만든 밴드라 그런지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치밀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Only Happy When It Rains, Queer, Vow, Stupid Girl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많이 팔아먹었다.
나도 앨범자켓을 보는 순간 묘한 매력에 이끌려 사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셜리 맨슨의 보컬은 거물 프로듀서 아저씨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고 차갑고 독한 향기를 뿜어낸다.
Milk같은 곡에서는 트립합적인 분위기도 멋지게 소화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