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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use - Showbiz (1999)



세기말에 등장한 문제작.
내 기억에 의하면 당시 뮤즈1집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었다.

먼저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아류들중 하나일뿐인 별볼일 없는 밴드라는 반응.
이중엔 지나친 오버로 닭살내지는 부담, 심한 경우 거부감과 구역질까지 난다는 혹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다른 한쪽은 뮤즈의 등장에 긍정적인 부류였는데 감정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지않고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뮤즈의 스타일이 상당히 매력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엔 솔직히 처음 앨범을 들었을땐 소위 이들의 오버사운드에 좀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거북함이 느껴진게 사실이다.
특히 매튜 밸라미의 그 시종일관 씁~씁~ 거리는 숨들이키는 소리는 정말이지..
나로썬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부분은 처음 들었을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동의 할 수 없다.
인간의 민감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스타일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방법에서 두 팀은 제법 거리가 있다.

라디오헤드가 한없이 끌어내린다면 뮤즈의 방식은 감정이 폭발할때까지 몰고가며 자극하는 방식이다.
적절한 비유인진 모르겠지만, 뭐 내 느낌은 그랬다.
이들 특유의 오버스러움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나면 불안불안하게 끌고가다 적시에 터뜨려주는 센스와 괜찮은 멜로디라인, 3인조임에도 꽉찬 사운드에 점수를 주게 된다.
Muscle Museum같은 곡이 이런 뮤즈의 장기를 가장 잘 나타낸곡이라고 생각하고 Sunburn이나 Showbiz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론 Unintended가 가장 좋았다.

자기들만의 장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고, 아류 논란이야 어찌되었건 분명 큰 밴드가 되겠구나하는 범상치않음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