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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뎀션2


근 한달반만에 레드 데드 리뎀션2의 스토리 모드를 마쳤다.

락스타게임즈의 전작 GTA5와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 구조는 비슷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다른 게임이었다.


엔딩 후 드는 생각은 '거대자본' 그리고 '장인정신'.

거대자본이 장인정신을 만났을때 나올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락스타가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광활한 자연 경관을 정교하게 담아낸 월드는 플레이내내 감탄하게 만들고 집요 할 정도로 세세한 캐릭터 모션들도 인상적이다.

무거운 조작감과 스킵 불가능한 각종 모션들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것도 락스타의 의도된 고집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깔리는 다채로운 BGM들과 주요 시점에 흘러나오는 보컬송도 굉장히 인상적이고 주 스토리 엔딩 이후 에필로그로 이어지며 또다시 레데리1편으로 연결되는 구성과 연출도 좋았다.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은 선형적인 구조지만 중간중간 캠프에서 동료들끼리 또는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 및 상호작용이 상당히 방대한데 나중엔 캠프안에서 몇십분씩 동료NPC들과 대화만 하고 있어도 재밌다.

스토리는 엄청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참신한 주제도 아니지만 내러티브가 상당히 뛰어나서 중반 이후부터는 엄청 몰입하게 된다.(물론 이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한몫 함)

오픈 월드 게임인만큼 메인 스토리외에 사이드 퀘스트들도 많이 존재하는데 레데리2는 사이드 퀘스트를 하나 수락하면 완료할때까지 다른 사이드 퀘스트는 더 이상 받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건 기존 많은 오픈 월드 게임들에서 사이드 퀘스트만 수두룩하게 받아놓고 나중엔 어느퀘를 어디서 받았는지조차 잊어버리게되는 문제를 차단하고 오로지 현재 퀘스트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퀘스트말고도 사냥이나 낚시등 보조 활동도 정말 잘 만들어놔서 게임 진행은 잊어버리고 사냥만 하러 다니기도 한다.


칭찬을 많이 했지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는데 중후반부에 비해 초반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레데리1을 해본 사람들은 익숙한 인물들도 있겠지만 레데리2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누가누군지도 모르는 갱단원들이 잔뜩 나와 떠드는게 산만하게 느껴지고 챕터2까지는 튜토리얼에 가까워서 이야기 진행도 영 흥미롭지 못하다.

여기다 레데리2의 묵직하고 느릿느릿한 조작과 모션에 답답함마저 더해져 초반에 이탈하는 유저들이 꽤 있는 것 같다.

GTA의 차에 해당하는 말의 경우도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결국 말인지라 외형상 크게 특색이 없고 성능도 그냥 빠르면 그만이고 크게 체감되지도 않는다.

때문에 탈것 수집의 재미는 많이 떨어지는편이고 이는 총기류도 마찬가지다.

무기별로 특색이 별로 없고 그냥 데미지 높으면 장땡.

오히려 전투보다는 사냥시 가죽에 손상을 주지않도록 다양한 무기를 쓰게되는데 이는 재미보다는 귀찮음이 더 크다.

또 기껏 하우징 개념의 캠프 꾸미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힘들게 재료 모아서 캠프에 장식을 놓고 업그레이드를 해도 어차피 거지 소굴에서 못벗어나기 때문에 꾸미고 싶은 욕구가 별로 생기지 않는다.

이런 부가적인 수집이나 꾸미기 요소들을 좀 더 다듬어 게임내에 잘 녹여냈다면 플레이타임이 몇십시간은 더 길어졌을 거다.


레데리2가 정말 대단한건 이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방대한 세계인 레드 데드 온라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GTA5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해 게임머니 매출을 올리려는게 주 목적이겠지만 어쨌건 앞으로 몇년간은 적극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것이고 느긋하게 즐긴다면 추가 과금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레드 데드 온라인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지만 아직은 베타상태인 관계로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온라인에 대한 글을 따로 작성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