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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레귤러

위치는 대림창고 맞은편.
성수동 감성의 인테리어.
기본으로 제공되는 치킨 샐러드. 리필도 가능하다.
봄의 슈퍼푸드 파스타 (9,900원)
렌틸 토마토 스튜 (9,900원)
슈퍼곡물 슈퍼버섯 리조또 (9,900원)
슈퍼 그레인 (9,900원)
치킨 샐러드 리필.

 

요즘 성수동에서 핫한 일명 슈퍼푸드 레스토랑 레귤러에 다녀왔다.

사실 슈퍼푸드, 웰빙, 건강한 맛 같은 문구와 별로 친한 편이 아니라 맛은 크게 기대 안 하고 색다른 맛을 본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인테리어는 오래된 건물 내부를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앤틱한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소위 성수동 감성으로, 인스타용 사진에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런치 메뉴는 4가지 있고 가격은 모두 9,900원이다.

우린 4명이 갔는데 다들 나처럼 맛보다는 호기심이 컸던건지 런치 메뉴 4가지를 안 겹치게 하나씩 시켰다.

솔직히 4가지 메뉴 모두 딱히 당기는건 없었지만 버섯을 좋아하는 관계로 슈퍼곡물 슈퍼버섯 리조또를 골랐다.

표고, 양송이, 새송이에 트러플 오일이 뿌려져 나오는데 트러플 오일의 풍미가 강하다보니 다른 버섯들의 맛은 잘 안 느껴진다.

또 리조또라곤 하지만 밥 재료가 현미, 흑미, 귀리 등이라 씹는 식감이 별로 부드럽진 않다.

그리고 모든 메뉴에 소금을 1.6g 이하로만 넣는다고 써있는걸 보고 예상했지만 간이 싱겁다.

그래도 '건강한 맛'을 각오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꽤 먹을만했다.

나머지 메뉴들도 조금씩 맛봤는데 가장 별로였던 건 슈퍼 그레인이었다.

비주얼은 알록달록한 게 참 예쁜데.. 내 기준에선 차마 식사라고 부르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퀴노아라고 하는데 오독오독한 식감에 보크라이스 뿌려놓은 것 같아서 영 별로였다.

렌틸 토마토 스튜는 가장 무난하고 익숙한 맛이었는데 정말 그냥 토마토 스튜다. 간이 좀 싱거운 토마토 스튜..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건 봄의 슈퍼푸드 파스타였는데, 달래랑 취나물이 들어가서 맛이 아주 고소하고 향긋했다.

일반적인 파스타와 전혀 다른 소스인 데다 간도 싱겁지 않아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슈퍼푸드로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마쳤는데, 먹을 땐 양이 적다고 느꼈었는데 생각보다 속이 든든했다.(치킨 샐러드를 많이 먹어서일지도 모름)

확실히 '슈퍼푸드'나 '건강한 맛'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정도 기분전환 삼아 가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