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닭한마리, 닭칼국수 전문점이라는데 계절메뉴로 초계냉칼국수를 한다길래 먹으러 갔다.
꽤 유명한 집인지 만석이라 웨이팅이 좀 있었지만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초계냉칼국수가 나왔는데 일단 눈에 띄는 게 닭칼국수 담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이런 용기는 일반적으로 차가운 면을 담기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별로 보기 좋진 않았지만 계절메뉴로 하는 것이니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양이 한 눈에 봐도 많아 보이는데 잘게 찢어 위에 뿌려놓은 닭고기는 별로 많지 않았다.
국물은 빨갛게 양념이 된 상태로 내가 아는 일반적인 초계국수와는 많이 달랐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 맛과는 거리가 있었다. 냉면 육수에 김치 국물 넣은 듯한 맛이랄까..
결정적으로 칼국수 면이 가장 문제였는데 안그래도 두꺼운 칼국수 면이 차가운 육수에 들어가니 딱딱하게 굳어서 식감도 안 좋고 정말 별로였다.
면 안익은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지 메뉴판에다 이러이러해서 그렇지 면 안 익은 거 아니라고 주저리주저리 써놨다.
이런 거 써놓을게 아니라 같은 문의가 많으면 개선을 하셔야죠..
칼국수 전문점에서 계절메뉴용 면을 따로 준비하기 번거로워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제대로 만들 수 없는 메뉴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언제 미사리 밀빛초계국수나 한번 먹으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