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언젠가 한번 가보려 했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명륜진사갈비에 드디어 가봤다.
서울에만 50여 곳의 매장이 있다는데 희한하게 성동구엔 한 곳도 없어서 가장 가까운 신당점(중구)으로 찾아갔다.
인터넷 후기들 보면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불판을 안 갈아준다 부터 시작해서 직원이나 점주들의 불친절함 까지 부정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 싼 가격에 무한리필을 컨셉으로 내건 음식점이니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갔다.
일단 첫인상부터 별로였던게 모든 빈 테이블에 양파채, 파채, 콘샐러드, 마늘, 상추 등 기본찬을 미리 다 세팅해 놓았는데, 언제 담아 놓은 건지 알 수 없다 보니 위생상으로도 그렇고 겉보기에도 채소들이 말라서 신선해 보이지가 않았다.
물론 손님 많고 바쁘면 상차릴 시간도 부족하니 미리 세팅해놓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갔을 땐 오후 2시가 넘어서 비교적 한산한 타임이었는데도 그렇게 해놓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듣던 대로 고기는 갈비와 목전지가 섞여 나오고 불판은 일회용인 것 같았다.
아마 일회용 불판을 쓰니 단가 아끼려고 불판을 잘 안 갈아주는 정책 또는 점주들이 생겨서 악명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숯불구이라고는 하지만 숯이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고 그마저도 몇 개 안 넣어줘서 두 판을 다 굽기도 전에 숯은 사망해버린다.
숯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판과 마찬가지 이유로 별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고, 숯이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상태가 별로라 고기에 숯향이 거의 배지 않아서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세 판째는 그냥 가스불로 구워 먹었다.
돼지갈비 양념은 생각보다는 많이 안 달아서 괜찮았고, 고기도 무한리필인걸 감안하면 먹을 만은 했는데 비계가 좀 많긴 했다.
그리고 양파채가 금방금방 썰어 나오다 보니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어서 엄청 퍼다 먹었다.
콘 샐러드도 물기가 좀 많긴 했지만 맛있어서 많이 먹음. 하지만 파채는 소스가 찐득하고 시큼한 맛이 강해서 별로였다.
아마 양파채랑 콘 샐러드 안 먹었으면 고기 두 번은 더 리필했을 거다.
기대를 전혀 안 하고 가서 그런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굳이 또 가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