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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명륜진사갈비 신당점

1인 13,500원에 무한리필. 주말은 100분 시간제한이란다.
석쇠는 일회용으로 보이고 불은 숯이라고 하기엔 좀 허접한걸 써서 절반은 가스불이라고 보는게 맞을듯.
갈비와 목전지가 섞어 나옴.
고기 올리고 남은건데(가위로 비계만 잘라낸거 아님) 인간적으로 비곗덩어리가 너무 많다.
돼지갈비 양념맛은 많이 달지 않아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
내가 좋아하는 양파채가 있어서 좋았다. 소스도 맛있어서 큰 그릇에 담아와서 엄청 먹었다.
콘샐러드도 맛있어서 몇 그릇이나 먹었는데 파채는 소스가 맛없어서 별로였다. 
첫번째 리필. 최대한 비계 없는걸로 달라고 했더니 상태가 좀 나았다. 여전히 갈비도 한 덩어리 나옴.
갈비는 뼈때문에 익지는 않고 타기만 하는데다 별로 뜯어먹을 것도 없어서 안 좋아한다. 돼지갈비는 그냥 목살이 좋다.(물론 비계는 없어야 함)
고기 두 판을 다 굽기도전에 이미 숯은 생명을 다했다. 이때부터 그냥 가스불로 굽기로 함.
양파 한 그릇 더 가져옴. 이거 먹고도 한 그릇 더 먹었으니.. 고기보다 양파를 더 많이 먹은 것 같기도 하다.
콘 샐러드도 접시로 성이 안차서 밥그릇에 퍼다 먹음.
두번째 리필, 즉 세판째부터는 갈비는 없고 목전지로만 준다. 난 오히려 이게 더 좋음.

 

궁금해서 언젠가 한번 가보려 했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명륜진사갈비에 드디어 가봤다. 

서울에만 50여 곳의 매장이 있다는데 희한하게 성동구엔 한 곳도 없어서 가장 가까운 신당점(중구)으로 찾아갔다.

인터넷 후기들 보면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불판을 안 갈아준다 부터 시작해서 직원이나 점주들의 불친절함 까지 부정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 싼 가격에 무한리필을 컨셉으로 내건 음식점이니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갔다.

일단 첫인상부터 별로였던게 모든 빈 테이블에 양파채, 파채, 콘샐러드, 마늘, 상추 등 기본찬을 미리 다 세팅해 놓았는데, 언제 담아 놓은 건지 알 수 없다 보니 위생상으로도 그렇고 겉보기에도 채소들이 말라서 신선해 보이지가 않았다.

물론 손님 많고 바쁘면 상차릴 시간도 부족하니 미리 세팅해놓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갔을 땐 오후 2시가 넘어서 비교적 한산한 타임이었는데도 그렇게 해놓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듣던 대로 고기는 갈비와 목전지가 섞여 나오고 불판은 일회용인 것 같았다.

아마 일회용 불판을 쓰니 단가 아끼려고 불판을 잘 안 갈아주는 정책 또는 점주들이 생겨서 악명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숯불구이라고는 하지만 숯이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고 그마저도 몇 개 안 넣어줘서 두 판을 다 굽기도 전에 숯은 사망해버린다.

숯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판과 마찬가지 이유로 별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고, 숯이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상태가 별로라 고기에 숯향이 거의 배지 않아서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세 판째는 그냥 가스불로 구워 먹었다.

돼지갈비 양념은 생각보다는 많이 안 달아서 괜찮았고, 고기도 무한리필인걸 감안하면 먹을 만은 했는데 비계가 좀 많긴 했다.

그리고 양파채가 금방금방 썰어 나오다 보니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어서 엄청 퍼다 먹었다.

콘 샐러드도 물기가 좀 많긴 했지만 맛있어서 많이 먹음. 하지만 파채는 소스가 찐득하고 시큼한 맛이 강해서 별로였다.

아마 양파채랑 콘 샐러드 안 먹었으면 고기 두 번은 더 리필했을 거다.

기대를 전혀 안 하고 가서 그런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굳이 또 가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