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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탐광

큰 간판도 없고 지나가면서 대충 봐선 식당인 줄도 모르게 생긴 외관
내부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뉴 가츠동 (9,000원) / 반달 모양의 나무 쟁반도 특이했고 삽처럼 생긴 큼직한 숟가락이 마음에 들었다.
이 회오리처럼 생긴 오믈렛이 포인트인 듯. 비주얼은 일단 합격이다.
오믈렛 아래엔 잘라놓은 돈가스가 들어있다.

 

몇 달 전에 사무실 근처에 오픈한 건 봤는데 코로나로 재택근무하느라 못 가보다 얼마 전에 다녀왔다.

메뉴는 에비 가츠동, 대창 카레 누들, 대창 카레 츠케멘 세 가지에 평일 점심 한정으로 새우튀김 빠진 가츠동과 대창 빠진 카레 누들 두 가지가 더 있다.

난 가츠동을 먹었는데 그냥 가츠동이 아닌 위에 거대한 회오리 모양의 오믈렛이 올라가 있는 가츠 오믈렛이다.

이게 꽤 인상적인 비주얼이라 인스타 감성샷으로 순식간에 유명세를 탄 것 같은데, 보기 좋은 떡이 반드시 맛도 좋은 것은 아니란 걸 잊어선 안된다.

우선 개인적으로 계란을 이렇게 흐물흐물하게 익혀서 축축한 식감인걸 별로 안 좋아한다.(계란 후라이나 삶은 계란도 무조건 완숙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메인인 돈가스가 큐브 모양으로 잘라져 있었는데 난 이게 너무 별로였다.

돈가스가 오믈렛 밑에 조각 상태로 흩어져있으니 겉보기에도 전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고 베어 먹는 식감을 느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고기에서 심한 건 아니지만 약간의 돼지 냄새가 났는데, 음식 가격만큼 고기질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인상적인 비주얼의 식기 및 음식까지 인스타 감성샷 찍을 겸 한두 번 가보는 건 괜찮겠지만, 근처 직장인으로서 밥 먹으러 자주 갈 만한 매리트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