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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오뚜기 열려라 참깨라면

패키지
내용물 구성. 계란블럭은 있지만 참깨라면의 유성스프가 빠졌다.
처음 먹을 땐 아무런 첨가물 없이 라면 본연의 맛을 본다.
두 번째 먹을 땐 계란을 하나 풀고 파 토핑을 추가했다.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네이밍 센스가 돋보이는 오뚜기 열려라 참깨라면 시식 후기.

참고로 롯데마트와 콜라보로 내놓은 제품이라 현재는 롯데마트에서만 판매 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열라면과 참깨라면을 섞은 콘셉트의 라면이기 때문에 우선 제품의 기획의도가 결과물에 충실히 반영되었는가부터 따져보자면 나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편차는 있겠지만 내 기준에 이건 열라면 70% + 참깨라면 30% 정도의 맛이다.

그만큼 참깨라면의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계란블럭과 함께 참깨라면의 두 가지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참기름 유성스프가 빠졌기 때문이다.

참기름 유성스프를 빼고 어찌 '참깨라면'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유성스프가 빠진 결과 참깨라면 특유의 고소한 참기름 맛이 상실돼서 열라면의 얼큰한 맛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올라온다.

하지만 열려라 참깨라면의 콘셉트에서 벗어나 그냥 하나의 라면으로서 평가하자면 맛은 꽤 괜찮다.

열라면보다는 덜 맵고, 진라면보다는 좀 더 매운맛인데, 딱 그 정도 맵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만한 맛이다.

두 번째 먹을 땐 계란을 하나 풀어서 끓였는데, 이렇게 먹으니 더욱 참깨라면보다는 진라면 매운맛에 계란 풀고 더 맵게 해서 먹는 것 같은 맛이었다.('열려라 참깨라면'보다는 '진라면 더 매운맛'이 더 어울릴만한 맛)

진라면을 싫어하진 않지만 너무 안 매워서 잘 안 먹는 편인데 이렇게 먹으니 맛이 꽤 괜찮았다.

참기름 유성스프가 빠진 탓에 열라면+참깨라면의 조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진라면이 좀 더 매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어할 만한 라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