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식품관은 기본적으로 어딜 가도 사람이 많지만 유난히 몰려서 1시간 가까이 웨이팅 해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호우섬도 그중 하나로 처음 갔을 땐 사람 많아서 포기했다가 두 번째 가면서 미리 어플로 웨이팅 예약해서 먹고 왔다.(그래도 20분 정도 기다림)
홍콩 일상식을 현지 스타일로 제공하는 것이 콘셉트인 식당인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홍콩식 솥밥인 뽀짜이판을 판매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비주얼도 그렇고 딱히 맛있어 보이질 않아서 매운 소고기탕면이랑 라구짜장 도삭면에 꿔바로우를 골랐다.
매운 소고기탕면은 얼큰한 우육탕면 느낌으로 생각하던 그대로의 맛이었는데, 특별할 건 없었지만 맛은 무난했다.
면은 적지 않은데 국물이 부족하다고 느낌. 건더기 다 먹기 전에 국물이 다 사라졌다.
라구짜장 도삭면은 홍콩에서 이런 걸 먹는진 모르겠지만 라구소스를 짜장으로 만든 것 같은데 짭짤한 미트소스에 도삭면을 비벼먹는 느낌이다.
간이 세고 고기 듬뿍 들어간 소스에 사실 뭘 비벼 먹어도 기본은 하지만 우리가 아는 짜장하곤 전혀 다른 맛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도삭면은 식감이 독특해서 좋았고 가격 대비 양은 적다.
마지막으로 마늘칩 꿔바육은 달랑 두 덩어리 나오길래 가격에 비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했는데 고기가 아주 두툼하다.
보통 꿔바로우엔 고기가 얇게 들어가고 심지어 튀김옷보다도 고기 얇은 곳이 태반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하지만 소스도 그렇고 맛은 일반적인 꿔바로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위에 마늘 후레이크를 뿌려서 약간의 풍미가 느껴지는 정도.
어쨌건 고기가 두툼해서 난 좋았지만 취향에 따라 오히려 퍽퍽하거나 질기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음식은 대체로 무난했지만 뽀짜이판 같은 흔치 않은 메뉴를 먹을 목적이 아니라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