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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rco - Coming to Terms (2001)


쓸쓸하게 속삭이는 보컬과 소박한 연주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휘저어놓는다.
아무리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도 사색에 잠기게 만들고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음악.

MP3로 이 앨범을 처음 접한 2002년도부터 꼭 소장하고싶어 이곳저곳을 다 뒤져봤지만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거의 포기상태로 1년이 지난 2003년 가을, 놀랍게도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가 되었다. 그것도 EP앨범4장을 더한 보너스 시디까지 포함해서.
그때 너무너무너무 기뻐서 곧바로 주문을 하고 밤잠까지 설쳤던 기억이 난다.
두툼한 하드 케이스에 아르코의 음악들과 잘 어울리는 사진엽서들, 원문 가사와 해석이 포함된 부클릿등 라이센스 구성물도 매우 훌륭해서 정말 오랜만에 라이센스 음반에 만족을 했었다.
이정도 수준으로만 만든다면 굳이 비싼돈주고 수입음반 살필요도 없을텐데말이다.

라이센스 발매로 많이 알려졌는지 최근까지도 종종 CF나 드라마OST로 이 앨범 수록곡들이 삽입되는걸 보면 제법 국내에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긴것 같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음반이다.
희망적이진 않지만 따뜻함이 베어있고, 상처를 치유해주진 않지만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튀는곡없이 모든 수록곡이 물흐르듯 흘러가지만 특히 Driving at Night와 Flight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