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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Keychron K3 V2 무선 기계식 키보드

키크론 K3 Version 2.
국내에선 흰색 모델을 'K3 레트로'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키크론 공홈 정식 명칭은 'K3 Non-Backlight'다.(LED가 없기 때문)
박스 오픈.
키보드 및 덮개, 키캡 리무버, USB A to C 케이블, 여분의 키캡으로 구성.
충전 및 유선 사용이 가능한 케이블은 키보드 컬러에 맞춰 흰색으로 제공.
교체 가능한 윈도우용 키캡과 흰색 ESC 키캡. ABS 재질인 게 좀 아쉽다.
풀 사이즈 키보드의 80%인 텐키리스보다 좀 더 작은 75% 사이즈. 첫인상은 작고, 얇고, 깔끔하다.
키캡에 영문, 한글 같이 각인 되어있는 게 지저분하고 보기 싫어서 영문 버전으로 구입했다.
상판은 알루미늄이고 하판은 플라스틱 소재다. 그리고 V2에서 2단계(6도, 9도) 높이 조절 다리가 추가 되었다.
기계식 키보드가 맞나 싶을만큼 매우 얇다.
측면.
블루투스나 유선, 윈도우 또는 맥 선택이 가능한 스위치.
우측 부분의 키 배열이 텐키리스와 다르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시프트 키를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함)
키 사이로 보이는 나사가 매우 거슬리고 디자인을 해친다. 과연 저게 최선이었을까?
키캡은 리무버로 쉽게 분리 가능하다.
게이트론의 로우 프로파일 적축 스위치.
맥용 키캡이 기본 상태라 윈도우용 키캡으로 교체해준다.
레이저 오로치 V2와 함께 놓으니 아주 잘 어울린다.
기존에 사용하던 레오폴드 FC750R PD와 비교.

 

한동안 잠잠하던 장비병이 또 도졌는지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가 하나 가지고 싶어졌다.

로지텍, 체리, 커세어 등 여러 브랜드에서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가 나오고 있는데 그중 키크론을 선택하는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스위치에 추가로 게이밍 장비스럽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 + 로우 프로파일에 어울리는 슬림한 하우징 + 유/무선 겸용 등이 원하는 조건이었는데 키크론 제품들이 여기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단, 키크론 제품들 중 텐키리스 타입인 K1 SE와 이 제품 K3 V2 그리고 K3 V2에서 상단 한 줄을 더 빼버린 K7을 놓고 고민을 했다.

그리고 텐키리스인 K1 SE보다는 작지만 펑션키와 숫자키까지 합쳐 버린 건 쓰기가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중간에 있는 K3 V2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K3 V2의 경우 라이트 그레이/다크 그레이 조합인 다른 모델들과 달리 화이트 컬러가 존재해서 또다시 선택이 필요했고, 내 선택은 화이트였다.

국내 유통 제품에선 이 화이트 컬러를 K3 V2 '레트로'라고 명명해서 판매 중인데 키크론 공식 사이트에서는 단순히 'Non-Backlight'로 구분하고 있다.(화이트 제품만 LED 백라이트가 없고 백라이트 제품보다 가격도 조금 저렴하다)

실제로 컬러가 그냥 깔끔한 흰색이라 흔히 레트로 키보드 컬러로 통하는 아이보리나 베이지 색이 아니기 때문에 레트로라는 명칭이 영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최근 몇 년간 레트로가 유행이니 국내 유통사에서 별 고민 없이 갖다 붙인 게 아닌가 싶다.

난 키보드 사용 시 LED 백라이트를 쓰지 않고 특히 RGB LED는 싫어하기 때문에 LED 백라이트 빠져서 가격도 저렴하고 그동안 잘 안 쓰던 흰색을 한번 써보자는 생각에 화이트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스위치는 게이트론의 청축, 갈축, 적축이 있고 예전부터 갈축을 선호하지만 역시 그동안 안 쓰던 적축을 선택했다.

자, 이제 다 골랐으니 주문만 남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난 키캡에 영문, 한글 같이 새겨 있는 게 지저분하고 보기 싫어서 영문 각인을 선호하는데 국내 유통 제품은 오직 한글 각인밖에 없었다.

물론 영문 키캡을 별도로 팔기는 하는데 그럼 지출이 이중으로 되고 쓸모없는 한글 키캡이 남기 때문에 영문 각인 제품으로 직구하기로 결정했다.

키크론이 홍콩 업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알리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역시나 키크론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식 스토어가 존재했다.

덕분에 사기꾼 천국인 알리에서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었다.

제품을 받고 두 달 정도 사용해봤는데 우선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든다.

튀어나온 부분 없이 테트리스처럼 딱 맞아떨어진 레이아웃이 심플&깔끔하고 ESC키에 레드로 포인트를 준 것도 좋다.

하지만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게 상판 나사들이 너무 눈에 잘 띄고 거슬린다는 거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놓고 저렇게 디자인을 해치는 마감이 최선이었을까? 하다못해 나사에 도색이라도 하든지..

그리고 이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우측 키배열이 익숙하지 않아서 타이핑에 불편함이 있다.

특히 오른쪽 시프트키의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시프트키를 누른다는 게 자꾸 상단 방향키를 누르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딜리트키의 위치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그리고 적축 스위치도 부드럽게 눌리는 감촉은 나쁘지 않은데 역시 갈축에 비하면 키감이 너무 심심하다.

두 달간 K3 V2를 사용 후 내린 결론은 깔끔한 디자인과 슬림한 사이즈로 휴대용이나 노트북 작업 시 쓰기에 적합한 서브 키보드로는 적합하지만 메인 키보드로 쓰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키크론의 K1 SE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