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마블 코믹스 등 언제부턴가 유명 IP에만 의존하는 낡고 발전 없는 시스템의 레고 게임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러다 작년에 클래식, 프리퀄, 시퀄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총 9편을 전부 담은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가 출시됐고, 레고와 스타워즈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플레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홉 개의 에피소드를 전부 클리어하는데 약 31시간이 걸렸고, 사이드 미션이나 캐릭터 및 함선의 수집까지 즐긴다면 플레이타임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아홉 편의 스토리만 해도 이미 볼륨이 상당하지만 극 중 등장하는 모든 행성들을 널찍한 오픈월드 형태로 구현해 놓았고 그 안은 여러 수집 요소들로 가득 채워놨다.
충실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사운드, 연출 등 게임의 외적인 부분도 뛰어난데, 기존 레고 게임들에 쓰던 낡은 엔진을 버리고 새로 개발한 자체 엔진을 사용해 드디어 '최신 게임'처럼 보이며 특히 라이트세이버의 광원 효과는 꽤 멋지다.
사운드도 레고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웅얼거림 대신 풀 보이스 더빙을 적용했고 라이트세이버의 붕붕거리는 소리와 블라스터의 뿅뿅 소리를 플레이 내내 실컷 들을 수 있어 귀가 즐겁다.
레고와 스타워즈를 모두 좋아한다면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둘 중 하나만 좋아한다고 해도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내 기준엔 지금까지 출시된 레고 게임들 중 최고의 게임이고, 스타워즈 게임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