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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파파이스 광화문점

로고나 매장 분위기 등이 예전보다 산뜻해졌다.
사람 없는 곳으로 몇 장 찍어본 매장 내부. 내 취향은 아니지만 깔끔하다.
스파이시 시그니처 치킨 2조각 + 케이준 스파이시 윙 2조각 + 케이준 후라이(L) + 케이준 라이스 + 코울슬로 + 제로콜라(L) 총 15,900원
어릴때 좋아하던 메뉴라 가장 기대했던 케이준 라이스. 하지만 푸짐하게 들어있던 고기 토핑이 사라져서 실망스러웠다.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흐르는 파파이스 특유의 치킨 맛이지만 예전보다 더 맵고 짜다.
윙은 사이즈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작다.
코울슬로는 너무 달다.

 

오랫동안 산소호흡기만 달고 있다 철수했던 파파이스가 국내에 재진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긴 했지만 내 활동 반경 내에 매장이 없어 아쉬웠는데 드디어 얼마 전 10호점이 광화문에 오픈해서 다녀왔다.

파파이스는 10대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정말 많이 갔던 추억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닭가슴살이 들어간 휠레버거와 핑거휠레, 케이준 라이스를 좋아했었다.

특히 케이준 라이스는 인기가 없었는지 언젠가부터 메뉴에서 사라져 아쉬웠는데 이번에 재진출 하면서 부활했다고 해서 매우 반가웠다.

매장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서 좀 낯설기도 했지만 산뜻하고 깔끔해서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살펴보다 주문하기도 전에 실망하게 됐는데, 내가 좋아하던 휠레버거는 물론이고 아예 닭가슴살 패티 들어간 치킨 버거 메뉴가 없었다.

황당하게도 전부 닭다리살 패티로 바뀌었는데.. 이게 무슨 파파이스냐? 맘스터치지.

더 충격적인 건 핑거휠레(텐더)도 없어지고 다리살로 만든 '레그 순살 치킨'이란 괴상하고 근본 없는 메뉴가 핑거휠레를 대신하고 있었다는 거다.

가슴살보다 다리살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고려해 어느 정도 현지화하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고 본다.

할 수 없이 버거 대신 치킨과 그리웠던 케이준 라이스를 주문했는데, 치킨은 파파이스 특유의 케이준 시즈닝과 바삭한 튀김옷과 넘치는 육즙이 맛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스파이시 기준 더 맵고 짠맛이 강해진 것 같다. 내 입맛이 어릴 때보다 더 짜졌을 텐데도 짜니 이건 확실하다. 차라리 메뉴 구성 말고 간을 좀 덜 짜게 현지화를 하는 게 어땠을지..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케이준 라이스 역시 실망이었는데, 예전의 그 고슬고슬하던 고기 토핑이 싹 사라지고 거의 맨밥이 됐다.

케이준 라이스 특유의 맛과 향은 있지만 핵심 포인트인 고기 토핑을 빼버려서 이건 도저히 케이준 라이스라고 볼 수가 없다.

[참고] 오리지널 케이준 라이스

사이즈도 내가 늘 먹던 라지 사이즈는 없고 무슨 아이스크림 컵 같은 작은 그릇에 담아 나오는 단일 사이즈가 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아마 조만간 다시 메뉴에서 사라질 것 같다.

치킨은 맛있었지만 메뉴 구성(+망한 케이준 라이스)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최소한 휠레버거나 핑거휠레 중 하나라도 다시 생기기 전에는 재방문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