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허수아비돈까스 정동점

입구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맛집에서 빠지면 허전한 유명인 사인. 대부분 2001~3년 사인들로 장사한지 20년 이상 됐다는 얘기.
쓸데없이 우동 같은 거 안 팔고 돈가스로만 승부를 보는 메뉴 구성.
깨 등장.
추억의 깨갈이 시전.
치킨까스 (14,000원)
히레까스 (13,000원)

 

몇 년 동안 정동길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하던 허수아비돈까스에 다녀왔다.

입구에서부터 오래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데 유명인들 사인의 날짜를 보니 최소 20년 이상은 된 듯하다.

사보텐처럼 돈가스 소스에 깨를 직접 갈아 넣는 방식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일식 돈가스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던 그때 그 느낌 그대로다.

돈가스 스타일이나 소스까지 요즘 일식 돈가스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예전 방식인데 특히 메뉴판에 치즈가스 대신 '코돈부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치킨가스랑 히레가스를 주문했는데 치킨이 히레보다 비싼 게 좀 특이했다.

하지만 먹어보니 이해가 가는 것이 닭가슴살(안심)을 사용했는데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잡내도 전혀 없어 맛있었다.

히레가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드람 한돈을 사용하고 고기 질도 괜찮아 보였지만 너무 익힌 건지 육즙이 부족하고 식감이 다소 퍽퍽해서 아쉬웠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도 맛있고 양배추채도 좋았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양배추채 양이 너무 적다.

물론 더 달라고 하면 되지만 처음부터 풍성하게 나오면 보기에도 훨씬 좋을 거다.

맛도 괜찮은 편이지만 추억의 깨갈이 때문에라도 언제 한번 더 가서 오로시까스랑 코돈부르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