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퓨리애니멀스의 5번째 앨범으로 전작들에 비해 대중적인 색채가 짙어진 앨범이다.
브릿팝 계통의 얼터너티브락 밴드로 볼 수 있지만 음악을 들여다보면 인디쪽의 마이너한 감성에 테크노/싸이키델릭한 요소도 가미되어있고, 어떤부분에선 컬트적인 분위기도 느껴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밴드다.
어찌보면 잡탕 스타일인데(특히나 이 앨범은) 그다지 난해하거나 지나치게 실험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런 요소들을 익살스럽게 활용해서 재미와 친근감을 준다.
이 앨범의 대표곡이라 볼 수 있는 Juxtaposed With U 는 개인적으로 보코더가 사용된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좋아하는곡으로 복고풍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예술이고 It's Not the End of the World? 는 슈퍼퓨리애니멀스 방식의 발라드를 들려준다.
Presidential Suite, Fragile Happiness 에서도 부드럽고 좋은 멜로디로 파퓰러한 감성을 들려주지만 이런곡들만 있으면 심심할거라 생각했는지 Receptacle For the Respectable 에서 곡을 뒤엎는 깜짝반전을 보여주고 Rings Around the World 에선 어깨를 들썩거릴만한 흥겨운 리듬을 담아내 앨범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재미와 엉뚱함, 부드러운 감성을 적절히 믹스해 듣기 좋게 뽑아내는데 성공한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