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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ay

파이어폭스3


어제 파이어폭스3가 정식 출시 됐다.
19일 현재 전세계 다운로드 횟수가 1100만을 넘어섰고 이 중 인터넷강국 한국에서의 다운로드는 고작 6만4천 건이다.(1위는 330만의 미국, 일본은 59만을 기록중이다)
IE가 브라우저 시장의 95%를 점령하고 있고 인터넷사용자 70%이상이 폐쇄적 거대포탈의 대명사 네이버를 첫페이지로 쓰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대한민국에서는 정상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쨌건,
받아서 조금 사용해본 결과 이미 FF2에서도 (IE에비해)충분히 빨랐지만 FF3은 더 빨라진걸 페이지를 띄우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FF3에서 자바스크립트 처리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데, 뭐 그런거 모르더라도 그냥 체감상 몸으로 느낄 수 있을정도로 빨라졌다.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버전업 하면서 쓸데없는 부가기능의 추가로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무거워져서 불만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파이어폭스의 웹브라우저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개발방향은 칭찬할만해 보인다.

하지만 액티브X로 도배된 대한민국 웹에서 파이어폭스는 인터넷뱅킹도 안되고 온라인게임도 제대로 안되는 후지고 불편한 웹브라우저라는 억울한 오명을 벗어나긴 힘들것 같다.
대다수의 일반적인 인터넷 이용자들에겐 IE의 독점, 액티브X로 인한 우리나라 웹의 문제점들, 웹표준화와 웹2.0따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나역시 한국에 살며 한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국인인 이상 FF3와 IE7을 병행해서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우리나라 웹의 기형적인 발전과 그에따른 문제점들에 대해 써내려가고싶은 충동이 느껴지나.. 당분간 골치아픈 주제의 글은 쓰지 않기로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생략한다.



MS의 IE 팀에서 FF팀에게 보낸 파이어폭스3 출시 축하 케잌이다.
(우측에 있는 작은 케잌은 지난 파이어폭스2 출시때 보냈던 케잌의 남은 조각이다.)
재미있기도하지만 여기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끔 한다.
브라우저 시장의 점유율 1위로써의 여유의 표시일까?
아니면 경쟁상대이자 동시에 같은 웹브라우징 업계의 동료들을 진심으로 격려하는 의미일까?
그것도 아니면 항간의 우스갯소리처럼 자신들의 밥줄이 끊기지 않도록 경쟁 브라우저를 만들어준 FF제작진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까?
나로썬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자신의 경쟁상대에게 경쟁 제품 출시를 축하한다며 케잌을 보낸것 자체만으로도 의미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파이어폭스2 출시당시 IE팀이 보냈던 축하 케잌의 전체사진이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맛있어 보인다.

현재 IE팀은 인터넷익스플로러8 버전을 개발중이다.
만약 강력한 경쟁작인 파이어폭스가 없었다면 인터넷익스플로러8은 개발되지도 않았을것이다.
또한 IE8은 기존 버전들보다 웹표준을 철저하게 지킬것이라고 하여 웹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이부분도 파이어폭스의 공이 크다.)
난 파이어폭스의 추종자도 아니며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망하길 바라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그동안 인터넷익스플로러의 기나긴 독점으로 인한 폐해가 경쟁작의 등장으로인해 바로잡혀지길 바라는 사람들중 하나이고 앞으로도 IE와 FF가 서로 좋은 경쟁을 해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