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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꼬꼬면 vs 나가사끼짬뽕




요즘 장안의 화제인 팔도(야쿠르트) 꼬꼬면과 라이벌로 떠오른 삼양 나가사끼짬뽕.
우선 겉모습은 얼핏봐선 서로 구분이 안될정도로 비슷하다.
가장 쉽게 구분할수있는 방법은 바로 얇게 슬라이스된 홍고추. 저게 보이면 꼬꼬면이다.
또한 매의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진상으로도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국물의 농도차이가 존재한다.
수차례 시식해본 결과 둘을 비교해본다. 물론 주관적으로.

1.국물
닭고기베이스와 해물베이스의 컨셉차이가 있지만 어차피 둘다 인스턴트 라면일뿐이므로 심플하게 비교 한다.
위에도 말했지만 나가사끼쪽이 좀 더 진한 국물이다. 따라서 맛 또한 깊고 진하다. 짬뽕이라지만 사골국물의맛이 가미되어있다.
반면 꼬꼬면은 나가사끼에 비해 맑지만 기름진 국물이다. 마치 닭한마리 육수같은 느낌이랄까.
좀 더 깔끔하고 담백한맛을 좋아하면 꼬꼬면, 진하고 깊은맛을 원하면 나가사끼를 선호할것이다.
그리고 둘다 하얀국물라면의 특성상 느끼하거나 심심해질것을 감안해 매운맛을 첨가했는데 꼬꼬면이 약간 칼칼한 수준이라면 나가사끼는 얼큰하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좀 더 매운맛이 강하다.
취향에따라 갈리겠지만 내경우엔 나가사끼의 국물이 더 좋았다. 많이.

2.면발
팔도의 면발은 워낙에 최악으로 악명이 높다.
팔도비빔면의 소스맛이 좋아서 다른비빔면보다 선호하는 사람이라도 면발만큼은 팔도비빔면이 개판이라는건 인정할수밖에 없을것이다. 꼬꼬면의 면발역시 팔도라면의 기존 면발에서 나아지지않은 후진 면발이다.
솔직히 삼양라면도 면발이 썩 훌륭하진 않은편이다.
그런데 나가사끼의 경우 삼양라면이 맞나싶을정도로 면발이 훌륭하다.
꼬꼬면은 일반적인 얇은면이고 나가사끼는 약간 두꺼운 면인데 너구리정도까진 아니고 오짬정도의 살짝 통통한 면인데 상당히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두꺼운 면발은 무조건 싫은사람이 아니고는 면발은 누가봐도 나가사끼의 완승이다.
중요한건 나가사끼는 면의 두께가 있는만큼 충분히 끓여야 제맛이 난다. 5분 확실히 끓여야 면발이 맛있다.

3.건더기
건더기의 경우 큰 차이는 없지만 다양성면에서 나가사끼가 더 풍성하다.
꼬꼬면은 잘게 분쇄된 파와 홍고추, 그리고 닭고기라면이라는 생색을 내려고했는지 코딱지만한 건조닭고기 조각이 들어있는데 자세히 안보면 찾기도 힘들다.
반면 나가사끼는 파외에 건조오징어,당근등을 꼬꼬면에 비해 큼지막한 사이즈로 넣어 끓여놨을때 확실히 더 다채로워보이고 면을 먹을때 같이 씹히는맛이 있다.
차이가 크진 않지만 따진다면 나가사끼쪽의 건더기가 분명 우세하다고 할수있다.

4.기타 및 결론
나의 선택은 나가사끼짬뽕이다.
진하고 매콤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내 입맛에는 고민의 여지없이 나가사끼짬뽕의 승이다.
또한 객관적으로 따져봐도 면발이나 건더기등 나가사끼쪽이 우세한부분이 많다. 거기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나가사끼가 꼬꼬면보다 저렴하다.(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포장디자인조차 나가사끼쪽이 고급스럽다)
물론 두꺼운 면을 싫어하거나 또는 면발에 별로 민감하지 않거나 맑고 담백하고 맵지않은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꼬꼬면이 나은 선택일수도 있다.
그리고 배부른 농심이 신제품 개발은 안하고 신라면 블랙같은거나 내놓고 날로먹으려는 와중에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이 라면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것 자체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