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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한글판이지만 한글이 안나오는 위쳐3

스태다드 에디션 패키지 외형. 우상단에 자랑스럽게 '자막 한글화'라 쓰여 있다. 하지만..


국내 예약특전으로 지급된 콜렉터즈카드. 별도의 포장은 커녕 비닐조차 없이 그냥 저 상태 그대로 패키지위에 올려져 있는걸 보고 좀 황당. 그냥 플라스틱 카드에 위쳐 로고랑 메달 찍혀있는건데 저게 뭔 콜렉터즈 카드씩이나 되는지 궁금할 따름.


동봉된 맵. 종이가 상당히 얇아서 몇번 접었다 폈다하면 찢어질것 같아 보임. 기왕 하는거 부직포로 해주면 좋잖아?


케이스 오픈샷. 사진엔 안나왔지만 늑대 메달 스티커 두장도 들어있다.


올해 RPG최고 기대작중 하나인 위쳐3가 드디어 발매됐다.

패키지를 받아서 동봉된 게임키로 gog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며 먼저 받은 사람들 반응이나 읽어보려고 커뮤니티에 들어갔다가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게임내에 한글지원이 안된다는것.

분명 패키지엔 '자막 한글화'라고 쓰여있지만 정작 게임내엔 한국어 자막자체가 없다는 사실.

웃긴건 콘솔판은 문제 없고 PC버전만 그렇다는거다. 스팀, gog, 패키지판 전부 다.

물론 이때까지도 개발사인 CDPR이나 국내 유통사인 반다이남코코리아 및 인트라게임즈등 어디에도 이와 관련한 공지가 없었다.

멘붕온 유저들은 여기저기로 문의하기 시작하는데 한 유저의 질문에 CDPR에서 한국어가 누락되었으며 21일에 패치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어 국내 웹진에 한국어 누락 관련해 기사가 뜨고 스팀에서 구입한 한국 유저들의 비추 항의등으로 사태가 점점 커져가던 오후5시가 되서야 국내 공식 공지가 떴다.

내용은 마찬가지로 한국어 지원은 21일에 될 예정이라는것.

개발자 두세명이 만드는 인디게임도 아니고 전세계에 발매되는 이정도 사이즈의 게임에서 어찌 이런 촌극이 벌어질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 게임이 연기가 될수도 있고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근데 그러면 사전에 이에 대해 공지를 해줘야 하는것이 정상인데 발매당일 오후까지도 개발사 및 유통사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해 공지조차 없었다는 것.

특히 국내 배급사인 반다이남코코리아는 이미 게임이 시장에 풀린뒤까지도 한국어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이고 뒤늦은 사태 파악후 개발사에 강력히 어필을해서 업데이트를 앞당긴다거나 뭔가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했으며 이미 개발사에서 내놓은 공식 답변을 그저 앵무새처럼 지들 공지에 올려놓았을뿐이다. 정말 병신 같은 일처리가 아닐 수 없다.

둘째, 개발사인 CDPR의 이번 사태에 대한 답변 및 공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CDPR에선 이번 한국어 누락이 '기술적인 문제'에 의한것이라고 했다. 한국어를 포함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뒤로 미뤘다는것인데 왜 하필 유독 한국어만 문제가 되며 그 문제가 어떠한 문제인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같은 2바이트 언어인 중국어는 제대로 포함되었으며 더욱이 콘솔판은 한국어가 제대로 포함되었기 때문에 의구심은 더 커져간다.

유저들의 짐작은 CDPR의 말처럼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지 21일에 발매되는 위쳐3 일본어판 패치 일정에 한국어도 같이 묶여 있기 때문이라는것이 대세다.

즉 애초에 21일 일본어판 패치때 한국어도 끼워서 같이 패치 되도록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국내 유통사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것이란 얘기다. 진짜 기술적으로는 따로 한국어 패치만 먼저 해줘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전에 짜여진 개발사의 업데이트 일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를 핑계삼아 예정대로 21일까지 개기려는 것이라 예측 할 수 있다.

정말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이틀뒤인 21일에 고치겠다고 정확히 날짜까지 지목할 수 있으며 또 하필 그날이 일본어판 패치가 잡혀있는 날과 같은것인가?

최초 국내 공지에서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개발사의 일정'으로 21일에 패치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며 이게 사실이라면 개발사와 배급,유통사 전부 병신들에 거짓말쟁이란 얘기가 된다.

특히 CDPR은 한국 유저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는 동영상까지 찍으며 신경써주는척 쇼를 하더니 제대로 뒤통수를 친셈이다.

그깟 이틀을 못기다리냐고 비아냥거리는 관심병자나 호구들도 있는데 이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돈에의한 계약(약속)이고 그것을 어긴것에 대한 정당한 항의이며 권리인것이다.

이런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황당한 일이 또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추가--

2015.05.19 밤

별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던 CDPR과 반다이남코코리아가 유저들의 불만이 심상치 않은걸 느꼈는지 뒤늦게 좀 더 긴 사과글과 보상안을 내놓았다.(위쳐1,2 다운로드 제공)

이딴 사과나 보상말고 납득이 갈만한 해명이나 패치 일정을 하루라도 앞당겨 주길 바란다.


--추가--

2015.05.21 오전8시

역시 예상대로 일본어 언어팩에 한국어도 덤으로 끼워있었다는게 확인됐다. 이로써 CDPR및 반다이남코코리아 에서 공지한대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서 늦어졌다는건 개구라인게 밝혀짐. 유저들을 병신으로 아나..

골때리는건 현재 오리진에서만 한글패치가 올라와서 배포중인 상태.

스팀 및 gog.com구매자는 패치 진행 안됨.. 오리진에 한글패치가 올라갔다는건 CDPR측에서 이미 한글패치 파일을 제공했단 얘긴데 정작 자기들 사이트인 gog.com엔 패치가 안올라감. 뭐 이런 경우가 있는지.. 진짜 끝까지 짜증나게 만든다.


--추가--

2015.05.21 오전10시

오리진에 한글패치 올라온지 약 2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gog.com엔 패치 안됨.

결국 오리진에서 한글패치 받은 유저들이 한국어 파일만 추출해서 공유.. 적용하니 한글 잘 나옴.

이 한국어 파일의 용량은 압축해서 단 2메가다. 고작 2메가 짜리 언어 파일때문에 이틀을 기다리게 한것이다.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이유로 말이다.

결론은 돈내고 정품을 구입했음에도 공식적인 패치를 제공받지 못하고 꼼수로 유저들이 직접 한글패치를 적용해서 플레이 하게 되었다는것. 정말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