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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컴: 에너미 위딘



1994년 마이크로프로즈에서 발매된 전설의 게임 'X-COM'을 20여년만에 파이락시스에서 리메이크한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그리고 일년뒤 여러가지 컨텐츠를 추가해 더욱 완성도를 높여 나온것이 엑스컴: 에너미 위딘이다.

나는 엑스컴1편이 나왔을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3편인 아포칼립스까지 쭉 플레이했던 나름 원작 팬의 한명이다.

그렇기에 원작에 대한 추억과 애착이 있으며 원작과 비교하여 따지고 들자면 얼마든지 흠잡을 곳을 찾아낼 수 도 있다.

하지만 엔딩까지 플레이하고 난 후 나의 평가는 '원작 팬들과 신규 유저들을 적당히 아우를 수 있는 잘 만든 작품'이다.

사실 요즘 그래픽으로 다시 엑스컴을 접한다는것 자체가 고맙고 행복한 경험이다. (물론 옛날 원작 엑스컴에 비해서 그렇다는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래픽 퀄리티가 좋은편은 아니다. 특히 인물 묘사는 매우 후진편.)







특히 전체적인 게임의 틀과 구성, 진행 방식까지도 원작 엑스컴을 충실히 재현한 형태라 원작 팬들도 반가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는 엑스컴3 이후 이름만 엑스컴인 전혀 엉뚱한 후속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상황실의 지구가 돌아가는 화면부터 추억에 젖게 만들고 기지 건설, 분대 세팅, UFO의 요격과 대원 투입으로 이어지는 임무, 임무완수 후 외계인 장비 연구-개발까지 모두 원작을 그대로 따른다.

반면 원작에서 너무 매니악했던 요소들을 과감히 걷어내거나 단순화 시킴으로 요즘 추세에 맞추려한 부분들도 많다.

대표적인것이 대원들의 세팅인데 원작에서는 대원 한명 한명의 인벤토리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던것을 리메이크작에선 주무기,보조무기,방어구,기타장비 4가지로 단순화 시켰다.(임무 투입 가능인원도 최대 6명으로 축소)

또 전투의 경우 원작에서 단발,연발 설정이 가능했던 사격모드나 무릎앉아, 방향전환등의 기능이 모두 제거 됐다.

즉 원작을 기본베이스로 하되 엑스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라이트화하여 대중성을 갖추려는것이 개발 지향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원작을 그저 단순화 시킨것이 다가 아니라 몇몇 새로운 시스템들을 도입해 부족해진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병과의 도입과 그에 따른 스킬 특성, 엄폐구분, 메달수여, 에너미 위딘에 추가된 유전자 조작과 신체를 기계화 하는 MEC병과의 추가등 오리지널 요소도 적지 않다.

정리하자면 원작을 기본으로 단순화시킨 후 오리지널 요소를 추가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플레이 해보면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핵심이 되는 전투의 몰입도가 괜찮은 편이라 재미있게 진행이 가능하다.

노말 기준으로 난이도는 초반만 조금 버티면 쉬운편이고 중후반 들어서는 메인스토리가 너무 빨리 진행되서 좀 싱겁게 엔딩으로 이어지는 감이 있다.(이제 연구도 얼추 마치고 장비 업글해서 좀 싸울만한데 끝..)






종합하자면 원작 팬의 입장에서는 원작의 많은 부분들이 재현된것에 반갑게 플레이 가능하지만 게임이 단순화 된 탓에 깊이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엑스컴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초반의 난이도와 엑스컴의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시스템만 극복한다면) 엑스컴 시리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올해 11월 발매될 예정인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위딘의 후속작인 엑스컴2(이름을 엑스컴2로 지은것이 의미심장하다.)에서는 드디어 랜덤맵을 구현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게임의 볼륨이 커질 것 같아 상당히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