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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화기애애 건대본점 무려 12년 만에 다시 찾은 건대 화기애애. 여전히 주머니 사정 가벼운 학생들과 주변 직장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학가 먹자골목에서 10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비록 고기는 미국산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고기질은 좀 떨어지더라도 테이블마다 화로를 제공하고 숯도 좋은 걸 쓰는 등 외적인 부분에 차별화 포인트를 주고 있다. 또 계란찜, 김치찌개 같은 사이드 무한제공 정책도 배고픈 학생들에겐 충분히 메리트 있을 거다. 내 돈 주고 미국산 돼지고기 사 먹으러 가진 않겠지만 팀 회식비에 맞추느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감이 있는데,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고기도 수입치 곤 괜찮았다. 하지만 소갈빗살은 수입 냉동이라 어쩔 수 없지만 질기고 별로였다.
화양동 어멍네고기국수 아주머니 두 명이서 운영하는데 무늬만 제주 고기국숫집 아니고 실제 제주도 분들인 것 같다. 매장이 매우 좁고 위치도 건대역에서 꽤 떨어져 있는데도 놀토인가에 나와서 맛집으로 소문이 났단다. 그래서 웨이팅을 각오하고 갔는데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메뉴는 고기국수, 고기국밥, 고사리육개장 세 가지가 전부다. 벽 한쪽에는 제주도에서만 판다는 사자표 동남국수 중면이 쌓여있는데 고기국수에 쓰는 것 같다. 고기국수는 돈사골 육수라 비주얼은 돈코츠 라멘 한국 버전 같지만 농도가 그렇게 진하지 않고 담백해서 맛은 오히려 설렁탕 쪽에 가까웠다. 돈사골 육수 특유의 돼지 냄새가 전혀 없진 않지만 미세한 정도라 먹는데 딱히 거슬리진 않았다. 고기 고명은 거의 살코기였는데 비계만 잔뜩 붙은 거..
달리자 서울포차 화양점 어린이대공원역 근처에 있는 술집인데 메인 메뉴 하나를 시키면 그 이후부터 술 한병 주문할 때마다 서브메뉴 하나를 천 원에 먹을 수 있다. 물론 안주 퀄리티야 허접하지만 천 원인데 뭘 바라겠냐. 이날 먹었던 것 중엔 고추 짜파게티가 가장 맛있었는데, 천 원에 남이 끓여주는 라면 먹는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조건이다.(내 추측으론 진짜 짜파게티는 아닌 것 같고 업소용 짜장 분말로 만드는 것 같다.) 맨 정신으로 가서 먹기엔 안주들이 허접하고 술 좀 취해서 2, 3차로 가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카츠젠 건대점 배달 회사 근처 돈가스 집 물색 중에 발견한 곳인데 알밥+돈가스+모밀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알밥 모밀카츠'나 순두부찌개와 돈가스를 같이 먹을 수 있는 '순두부 돈카츠' 같은 메뉴들이 눈에 띄어서 한번 시켜 봤다. 결과는 메인인 돈가스를 비롯해 음식들 퀄리티가 평균이하고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어서 탈락.
건대 악어떡볶이 2호점 왕십리에서 10년 간 즐겨 먹던 악어떡볶이가 건대에도 생겼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배달로 먹어봤다. 오뎅은 그럭저럭인데 떡볶이가.. 좀 심하게 맛없다. 맛없는 건 그럴 수도 있다 쳐도 악어떡볶이 맛 하고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이건 악어떡볶이가 아님. 이렇게 맛이 다를 거면 분점을 왜 내줬는지 모르겠다. 여기서만 먹어본 사람은 악어떡볶이가 원래 이렇게 맛없는 줄 알 거 아닌가.
건대 시옌 배달 건대에서 꽤 유명하다고 해서 배달로 먹어봤다. 삼선간짜장을 시켰는데 포장 뜯는 순간 위화감이 느껴져서 왜 그런가 했더니 새우, 오징어 같은 해물이 짜장 소스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면 위에 고명처럼 올라가 있는 것이 원인이었다. 즉 해물을 처음부터 같이 넣고 볶아서 만든 게 아닌 완성된 일반 짜장에 해물 토핑만 추가했다는 건데, 당연히 이런 식이면 해물맛과 향이 짜장에 배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짜장면 먹으면서 이렇게 나오는 건 처음 봤다. 아무리 배달이어도 그렇지 이걸 삼선간짜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물 빼고 일반 간짜장으로 봐도 물기가 너무 많아서 간짜장으로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간짜장 제대로 하는 집 찾기 정말 힘들다.
화양회관 회사 근처 정육식당인데 주변 직장인들 타깃으로 점심 메뉴를 이것저것 팔고 있어서 가봤다. 두 번 갔는데 1.2만 원짜리 갈비탕은 비싸서 못 먹겠고, 육회 비빔밥은 별로 안 좋아하고 매운 갈비찜은 양념 맛없을 것 같고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돈 주고 사 먹기 싫어서 결국 두 번 다 뚝불을 먹었다. 국물은 달짝지근한 게 일반적인 뚝불 맛인데 가격 대비 고기양이 적고 못 먹을 정돈 아니지만 고기 냄새도 조금 났다. 다른 메뉴 먹은 사람들도 전부 '그냥저냥'이었다고 함. 식사 메뉴중엔 왕갈비탕이 유명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갈빗대만 컸지 붙은 고기는 별 거 없더라. 고기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점심 맛집은 아니다.
지금보고싶다 건대점 가려고 했던 곳들이 다 만석이라 건대 먹자골목을 헤매다 찾아 들어간 곳이다. 요리주점이라 안주가 다양하고 학교 앞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다. 먹고 나와서 2차로 장미술상에 갔는데 그때부터는 정신 놓고 노느라 사진이 없다. 이때만 해도 다음날 출근 걱정은 해도 시간 걱정은 안 하고 놀았는데..
아웃닭 건대점 퇴근 후 즉흥적으로 잡혔던 치맥 파티. 무슨 닭을 먹을까 고민하다 솔님의 추천으로 아웃닭으로 결정. 난 아웃닭은 이날 처음 들어봤고 처음 먹어봤다. 일단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는데 감자튀김이 상당수다. 감자튀김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치킨에 감자튀김 섞어 나오는 거 자체를 싫어한다. 치킨 시킨 거지 감자튀김 시킨 게 아니니까. 치킨은 신선하고 맛도 괜찮았지만 문제는 여기 순살은 전부 다리살이었다. 가슴살이 전혀 없음. 이럴 줄 알았으면 뼈로 시키는 건데.. 모자랄 거 같아서 추가 주문한 타워링은 어니언링이랑 오징어링이 반씩 나오는데 나름대로 별미였다. 7시 반에 들어가서 치킨에 맥주 한 잔씩 먹으니 영업 제한 시간인 9시가 돼버려서 아쉽지만 일어나야 했다.
건대 심야오뎅 회식날 2차로 백억포차 가려다가 자리 없어서 건대까지 가게 됨. 그러다 찾아 들어간 오뎅바인데 소쿠리에 오뎅 20개 정도 담아 나오고 기본 가격에 8개 포함되고 이후부터 추가금 내는 식이다. 근데 소쿠리에 오뎅 담겨있는 게 영 찝찝했다. 우리 먹다 소쿠리에 남은 오뎅들 다시 주방 거쳐서 다른 손님들 테이블에 나갈 거 아닌가. 소쿠리에 뚜껑이 달려있지만 손님들이 제대로 닫을지 모를 일이고 말하면서 침 튈 수도 있는 거니까... 어떻게 생각해도 비위생적인 건 마찬가지. 하지만 술도 좀 들어간데다 힘들게 찾아 들어갔는데 더러워서 안 먹겠다고 하기도 뭐해서 그냥 몇 개 주워 먹었다. 개인적으로 다시 갈일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