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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보승회관 성수건대점 회사 근처 국밥집인데 매장도 크고 겨울이라 그런지 장사도 잘 된다. 일단 신기했던 게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있어서 주문하고 결제(더치페이 지원)하고 영수증 출력에 심지어 상품평까지 남길 수 있게 되어있더라. 뭔가 국밥집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IT 기기가 참신했으나 문제는 음식이 맛없다.. 처음 갔을 땐 수육국밥을 먹었는데 국물이 물 탄 거 마냥 밍밍하고 고기는 비계에 오돌뼈에 잡내도 남.(싸구려 고기 쓰는 게 확실) 한 달 뒤에 사람들이 국밥 먹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번 더 갔는데, 고기 안 들어가면 좀 나을까 해서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역시나 맹탕이다. 그 뒤로 세 번 다시 안 감. 사무실 이사 오기 전 종종 가던 낭만순대가 그립다.
담미온 성수점 몇 년 전에 처음 가보고 별로여서 그 뒤로 한 번도 안 갔었는데, 원래 이 날 먹으려 했던 순댓국을 안 좋아하는 동료가 있어서 대안으로 찾은 곳이 담미온이었다.(순댓국 -> 국밥) 난 순두부 수육국밥을 먹었는데 어째 맛이 몇 년 전 보다도 더 싱겁고 밋밋한지.. 결국 다대기 좀 달라고 해서 간을 맞추니 그제야 좀 먹을만해졌다. 나가사키 수육국밥을 고른 MG님도 최소한 나가사키 짬뽕 라면 맛은 될 것을 생각했으나 그보다도 못한 맛에 실망한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몇 년 사이에 주변 식당들 바뀌는 동안 안 망하고 장사 잘하고 있는 거 보면 사람 입맛은 참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