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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롤

서대문 하노이 맛집 요새는 베트남보다 태국 음식이 대세인 분위기고 나도 최근 태국 음식을 즐겨 먹고 있지만, 태국식 쌀국수와는 또 다른 베트남 쌀국수의 진하고 개운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여긴 서대문역 근처 베트남 음식점들을 검색하다 찾아간 곳인데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가긴 어려워 보이는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있다. 주방부터 서빙까지 전부 베트남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 같았고 주문할 때 보니 한국어는 서툴러 보였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고급스럽진 않지만 깔끔하고 베트남 느낌도 좀 나게 꾸며놨다. 이날은 우리가 첫 손님이었지만 2층까지 있는 걸 보면 바쁠 땐 손님이 꽤 있는 모양. 메뉴를 보니 가격이 저렴한 것이 일단 눈에 띄었는데, 쌀국수는 8,500원으로 더 싼 곳도 있으니 그러려니 해도 반쎄오가 7,500원밖에..
성수동 타논55 매장 인테리어가 딱히 좋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나름대로 꾸며놨다. 태국 음식 전문점이라 쌀국수도 태국식인데 내가 그동안 먹어봤던 태국식 쌀국수와 달리 여긴 육수가 진하지 않고 오히려 맑은 편이다. 고기도 일반적인 소고기 편육 대신 튀긴 고기와 민찌가 들어 있는데 뭔가 어색하다. 국물 맛이 좀 밋밋해서 숙성 고춧가루와 고수를 넣어주니 그럭저럭 먹을만해졌지만 여전히 내가 알던 태국 쌀국수와는 다른 맛이었다. 맛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태국 쌀국수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베트남 쌀국수도 아니고.. 뭔가 어정쩡해서 다시 먹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스프링롤은 정말 별로였는데 새우살, 게살이 들어갔다는데 새우맛도 게맛도 전혀 안 나고 튀김만 씹는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