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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아키에이지

거의 해외 온라인게임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결제를 했던 국산 온라인게임이 아키에이지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가 컸고 틀에 박힌 국산 온라인게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하우징이나 작물재배등 기존 국산 게임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시스템들은 특히 돋보였다.

그리고 원자재를 통한 무역, 특히 해상 무역에서 벌어지는 해상전과 약탈등으로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롤플레잉과 재미를 유도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지상에서의 pvp및 rvr은 별다른 재미나 의미가 없었고 몇몇 거대 길드들과 작업장들의 경제권 및 지역 독점, 핵에 대한 대처가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끝없이 터진 각종 핵과 버그들(두더지, 비둘기등등..) 때문에 재미가 급감하게 된다.

전문 판타지 작가를 섭외해서 만들었다는 스토리나 세계관도 개인적으로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또 아키에이지의 핵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력이 나는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하는데 정액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력이란 시스템적인 제한을 둔것부터가 잘못되었고 이는 높은 자유도를 추구하던 아키에이지의 방향성과도 모순되는 부분이었다.

제작사에서는 유저간 노동력 공유 및 고용을 통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하드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간 격차를 줄이기위한 장치이기도 하다고 했지만 사실상 컨텐츠 소모속도를 줄이기위한 피로도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이후 저조한 매출을 이유로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과금방식이 전환되면서 이 노동력을 채워주는 캐시템들을 팔기 시작했고 이 시점에서 이미 아키에이지는 끝났다고 본다.

자기네들이 안전장치라며 만들어놓은것을 돈내는 사람한테만 풀어준 셈이니 흔한 페이투윈 게임중 하나로 전락해 버린것이다.

그래도 처음 두달정도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었고 좋은 시스템들을 가지고 있던 가능성 있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