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슈퍼소닉


몇달전 국내 개봉소식 들었을때부터 어차피 볼 생각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콜드플레이 공연 예매가 있었던 11월 24일에 딱 개봉을 한 슈퍼소닉.

이틀간 콜플 예매 실패 후 '역시 콜플보단 오아시스지'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예매..


예상은 했지만 CGV에선 아트하우스 영화로 개봉됐고 주로 가는 왕십리CGV에선 아트하우스 영화를 안해주기로 유명하기때문에 걱정을 했으나 웬걸.. CGV왕십리에서 상영을 하는거였다.

비록 가장 작은 1관이고 그날 단 1회밖에 상영이 없었지만 토요일 저녁 7시로 시간자체는 꽤 좋았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에 1회뿐인 상영임에도 좌석이 꽉 차지않고 빈자리가 많은걸보며 '오아시스도 한물갔구나'하는 생각에 씁쓸함이..(콜플은 5분도 안되서 매진 됐는데..)


영화는 노엘과 리암 갤러거의 유년기 이야기를 포함한 오아시스의 결성 초기부터 그들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2집 발표 후 전설의 넵워스 공연때까지를 담고 있다.

일단 밴드 다큐멘터리 영화인만큼 기본적으로 오아시스의 팬이라면 완성도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좋았던것은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경우 현재 시점의 인물 코멘트 영상 위주로 제작하는데 비해 슈퍼소닉은 코멘트 음성만 사용할뿐 화면의 영상은 전부 그 당시의 촬영 동영상이나 관련 자료들로 구성 했다는 점이다.

이런 연출방식 덕분에 시간대에 따른 이야기 흐름에 몰입하기가 훨씬 더 좋았다.(한편으론 무명 시절인 수십년전부터 이렇게 많은 영상들을 찍어서 보관해왔다는것도 대단함. 정말 자기들이 슈퍼스타가 될거란 확신이 있었던모양.)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가 밴드의 역사를 설명하고 담아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정작 곡들은 한곡도 전체가 다 실리지 못했다는 거다. 거의 대부분 1절이 채 끝나기도전에 컷되고 다시 이야기 진행..

그리고 15세 관람가 받는다고 대폭 순화시킨 자막도 생각보다 큰 단점.

번역자체가 나쁘진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수위를 낮추다보니 갤러거 형제 특유의 걸죽한 입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밋밋해진게 문제다.(여기서 0.5점 감점이다)


오아시스의 열성팬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음악을 즐겨들었던 한명으로써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