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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컨택트(Arrival)


우선 무슨 의미가 있어서 멀쩡한 원제를 놔두고 등신같이 컨택트라고 국내 개봉명을 바꿔놨는지 모르겠다.

시카리오는 말할 것도 없고 프리즈너스와 그을린 사랑까지 인상깊게 봤기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최신작인 이 영화를 꽤나 기대 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하.

일반적인 SF영화가 아닐것이란건 진작에 알고 있었고 영화에 담고자 했던 주제의식도 대강 알겠으나 문제는 재미가 없다.

일단은 시나리오부터가 문제라고 보는데 그럴듯한 철학적 메세지나 영화적 의미를 내세우는데만 집중한 나머지 개연성 같은건 전혀 신경도 안쓴 모습이다.

아무리 SF라는 탈을 씌웠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말이 될정도의 설득력은 있어야 공감도 되고 몰입할 수 있는데 그런쪽으로 헛점이 너무 많다.

하나하나 다 열거하기도 웃기지만 단적인 예로 젊은 주인공이 밑도 끝도 없이 세계적인 언어학 권위자라는 설정과 뜬금없이 새벽에 헬기타고 군인들이 찾아와서는 '자, 외계인 언어 해석하러 갑시다!' 하는 초반 전개부터 그저 황당하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캐릭터들도 (연기를 못하는게 아님에도)전혀 매력 없다.

전체적인 영화의 뼈대부터 튼튼하게 좀 만들어놓고 그위에서 언어의 힘이던 시간의 개념이던 논해야 할것 아닌가.

궁금하게 엄청 분위기 잡아놓고는 결국 흔하디흔한 '문어형 외계인'이라는 빈곤한 SF적 상상력도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별것 없는데도 괜히 긴장하게 만드는 사운드는 여전하더라.


6.5/10


ps. 어찌되었던 SF기때문에 블레이드 러너 2049도 살짝 걱정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