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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옥자


봉준호 감독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괴물'보다는 '토토로'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고, 그외에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모노노케 히메'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연, 환경, 동물, 크리쳐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영향이 느껴진다.

서양배우들과 한국배우들이 뒤섞이고 서울과 뉴욕을 오가는 부분들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출한 부분에서 감독의 경험치가 돋보인다.

중간중간 소소하게 터지는 봉준호식 개그도 괜찮은편.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밸런스나 포지션은 어정쩡하다.

화면은 과장되지않은 리얼한 스타일로 담고있는데 몇몇 주요 캐릭터들은 B급 만화 영화에 나올법한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타입이라 몰입에 방해가 된다.

영화에서 환경문제를 진지하게 담고싶었던건지, B급 정서의 개성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크리쳐 액션물을 만들고 싶었던건지 어느쪽으로봐도 애매하다.

미야자키 햐아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으니 그쪽 방향으로 예를 들면 '소녀와 크리쳐 사이의 우정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제로 한 모험 활극'정도를 기대하게 되는데 앞의 두가지는 어느정도 담아냈지만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되어줄 '모험 활극'부분을 전혀 살리지 못해서 밋밋한 마무리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끝나고나서 '뭐지, 설마 이대로 끝인가?' 하는 허망함이 남는 이유.


6.5/10


ps. 영화의 재미와 별개로 워킹데드의 글렌과 브레이킹배드의 거스를 만날 수 있었던건 반가웠다.

ps2.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웃겼던건 옥자가 뉴욕간 후 통역해주는 남자.(스테이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