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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먼저 제목부터 짚고 넘어가자.

영화의 원제는 'Maudie'로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그런데 국내 개봉명은 '내 사랑'으로 바꿔놨다.

정말 진부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로, '내 사랑'이라고 하면 뭔가 굉장히 러블리한 로맨스/멜로물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주인공 모드의 삶을 따라가는 일종의 전기 드라마에 가까운 형태로 그녀의 이름 그대로를 사용한 원제목 'Maudie'가 딱 어울리는 제목이다.

때문에 제목만 보고 달달한 로맨스 영화로 생각하고 본 사람들은 실망하거나 지루해할 수도 있는데 내 경우엔 오히려 뻔하고 유치한 로맨스물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었다.

우선 영상이 굉장히 아름다운데 큰 스크린으로 보는것이 다행스러울정도로 영화내의 자연 경관부터 작은 소품들까지 전부 그림 같다.

영상미를 받쳐주는 잔잔한 OST와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는데 두 인물의 수십년 세월을 단 두시간내에 담아내려다 보니 시간 흐름의 맥이 끊기는 느낌이나 감정 이입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영화의 감정선 표현은 결코 오버하거나 관객들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난 이 점이 정말 좋았는데 오히려 억지스러운 연출 없이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7.5/10


ps. 에단 호크가 심하게 멋있게 나와서 오히려 몰입도나 현실감을 낮춘감이 있다. 어쩌면 여성감독이었기에 가능한 일종의 판타지 구현이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