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제이에스가든 총괄 쉐프가 성수동에 차렸다는 웨이하이.
일일향을 찬양하던 우리 회사 쏭상이 한번 가서 먹어보고는 바로 배신 때리고 갈아탄 곳이기도 하다.
위치가 어반 소스 바로 옆인데 그래서인지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중국집 같지 않다.
메뉴도 일반 중국집과 다르게 매우 간소화되어있는데 짜장면은 유니짜장면 하나뿐이고, 없는 중국집 찾기가 더 힘든 볶음밥을 안 한다.(밥 메뉴는 해물잡채밥 한 가지뿐이며 흔한 마파두부밥도 안 함.)
두 번 가서 짜장, 짬뽕을 각각 먹어봤는데 유니짜장면은 양이 적을 것 같아서 곱빼기로 시켰더니 엄청 많아서 다 먹긴 했지만 하루 종일 배불러서 힘들었다.
면발도 좋았고 짜장맛도 괜찮았는데 고기가 너무 적었다.
내가 생각하는 맛있는 유니짜장은 간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후루룩 먹을 때마다 자잘한 고기가 씹히는 게 포인트인데 고기양이 적은 탓에 그런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른 메뉴에 비해 짜장면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차라리 가격을 천원 정도 올리더라도 고기를 더 많이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지난달 처음 갔을 땐 유니짜장면이 6,000원이었는데 며칠 전에 가니 6,500원으로 500원 올랐다. 고기양은 글쎄..)
해물짬뽕은 딱 교과서적인 짬뽕으로 불맛도 살짝 나고 맵기도 일반적인 정도의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맵고 진한 육수의 고기 짬뽕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해물짬뽕이란 이름대로 해물도 넉넉히 들어있고 괜찮았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게 콩나물 조각이 들어있는데 일단 몇 가닥 되지도 않는 데다 뚝뚝 끊어져있는 등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 차라리 안 넣는 게 나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콩나물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깐풍기는 원래 유린기를 먹으려고 했는데 재료 다 떨어졌다고해서 할 수 없이 선택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보통 중국집 깐풍기가 양념 간이 세서 짜거나 매운편인데 여긴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사실 내 입맛에는 좀 심심했다.
하지만 닭이나 튀김 상태는 좋았고 식사에 곁들이기에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내 입맛과 취향에 딱 맞지는 않지만 지난번 갔던 신라 호텔 출신 쉐프가 한다는 성수속 향연보다는 확실히 더 나았다.
목화솜 탕수육을 잘한다고해서 다음에 가면 먹어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