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왕십리 라라옥

입구. 매장은 지하에 위치.
벽에다 프로젝트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상영중.
인테리어 분위기는 대략 이런 스타일.
맥주가 먼저 나왔다.
라라 통닭(명란 로제 소스). 닭이 너무 작아서 놀랐다.
직원이 잘라주는데 안에 삼계탕마냥 밥이 들었음.
그리고 그 위에 치즈를 뿌려주는데 소스맛 등에 묻혀서 맛은 거의 안난다. 사실상 퍼포먼스.
미제 등갈비(350g)&감튀
뭔가 내가 아는 등갈비가 아니다. 일단 뼈가 없음.
불에 구운 바베큐 형태가 아니고 삶은 고기로 학센(족발)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왕십리에서 핫하다는 라라옥에 가봤다.

요즘은 여기저기 다 핫 플레이스라고 하기 때문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선 분위기가 좋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고 굳이 평하자면 복고풍 스타일을 흉내만 낸 수준이다.

매장이 지하인 것도 그렇고 조명도 어둡고 인테리어도 빈티지보다는 후줄근 한쪽에 가까워 한마디로 칙칙하다.

대표 메뉴라는 라라 통닭+미제 등갈비 세트(34,000원)와 맥주를 주문.

라라 통닭은 해산물토마토, 명란 로제, 오겹살크림, 그린커리 4종류 소스 중 선택이 가능한데 명란 로제로 골랐다.

시간이 꽤 걸려서 맥주 다 먹을쯤해서 통닭이 먼저 나왔는데 일단 닭이 진짜 영계다.

그리고 통닭 안에 밥이 들어있는데 고기보다 밥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명란 로제 소스는 맛 자체는 괜찮은데 명란 맛은 거의 안 느껴진다.

밥 넣은 통닭에 로제소스가 흔치 않은 조합이긴 한데 신선한 콘셉트에 비해 맛이 딱히 뛰어나진 않았다.

아무래도 닭이 먹을게 너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난 통닭을 먹으려고 한거지 밥 시킨 건 아니니까 말이다.

다음은 미제 등갈비인데... 이건 정말 별로였다.

일단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등갈비가 아니다.

빕스나 아웃백의 폭립처럼 갈비뼈째로 구워 나오는 고기를 생각했지만 이건 갈비뼈부터가 없다.

그리고 직화나 그릴로 구워낸게 아닌 족발처럼 한번 삶은 고기를 살짝 구워서 바비큐 소스만 바른 것 같아 보였다.

폭립보다는 독일식 족발인 학센에 더 가까운 형태로 개인적으로 족발을 비롯해 이런 스타일을 싫어해서 완전 망한 기분이었다.

바비큐 소스도 그냥 시큼털털한 게 특별할 거 없는 시판 소스 같은 맛.

기대 안 하고 가서 실망하기도 쉽지 않은데 좋은 경험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