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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위쳐3와 폴아웃4 등 쟁쟁한 대작이 출시됐던 2015년, GOTY 12개를 수상하며 그 해 최다 GOTY 5위를 기록했던 범상치 않은 작품이다.

저예산 게임이라 그래픽의 기술적인 수준은 낮은편이지만 세심하게 배치된 오브젝트들의 디자인과 구도가 뛰어나고 특히 빛의 처리와 색감이 빚어내는 따스하면서도 감성적인 톤은 굉장히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스토리텔링에 촛점이 맞춰진 게임 플레이는 워킹 데드 등의 텔테일 게임즈 어드벤처들과 비슷하지만 카메라와 시점의 조작이 보다 자유롭고 QTE입력이 없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방식이 훨씬 더 좋았다.

특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게임의 핵심 요소를 이용해 선택을 바꾸거나 막힌 곳을 지나가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는 등 다른 비슷한 어드벤처 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 플레이를 만들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하나 이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운드트랙인데 서정적이고 잔잔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들의 선정이 아주 절묘하다.

이런 스토리텔링 기반의 어드벤쳐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받는 단점인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큰 차이 없이 결국엔 정해진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도 예외는 아니지만 기억만 하고 마는 텔테일 게임즈의 후반기 게임들과는 다르게 작은 선택들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반영한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서정적인 분위기, 시간을 되돌리는 독특한 게임 요소, QTE나 시간제한 없는 차분한 진행, 귀를 호강시키는 삽입곡 등으로 플레이 내내 힐링되는 느낌을 받게 해 주며 엔딩 이후에도 잔잔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