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타코가서 파히타 먹기로 하고 왕십리에서 가장 가까운 건대점으로 갔다.
위치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하철역에서 거의 10분 가까이 걸어야 한다.
웃긴건 그런데도 사람이 꽉 찰만큼 장사가 잘 됨.
매장이 아주 넓고 천장도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라 쾌적하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데다 음악을 크게 틀어놨는데 공간이 높고 넓으니 소리가 울려서 꽤 시끄럽다.
소음도는 음식점보단 술집에 가까움.
대표 메뉴인 감성 그릴드 파히타를 먹었는데 스테이크, 칠리새우, 스파이시포크, 까르니따스 4가지 구성이고 치킨이 빠진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물론 고기만 나오는 트리플 미트 파히타나 쉬림프 파히타, 치킨 파히타가 있긴 하지만 새우나 치킨 한 가지만 나오는 거라 새우+치킨이나 스파이시포크+치킨 같은 구성은 없다.
어차피 재료만 담으면 되는데 좀 더 다양한 구성으로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띠아는 리필 가능한데 굳이 리필해달라고 말하기 전에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알아서 채워주는 것이 좋았다.
고수는 사람들이 잘 안 먹어서 그런지 기본으로 나오진 않고 달라고 하면 따로 가져다준다.
나도 예전엔 고수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고수 없이는 멕시코 음식의 맛이 안 나서 꼭 넣어 먹는다.
파히타는 꽤 푸짐하게 나오고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칠리새우랑 까르니따스는 맛있었고 스테이크는 고기 냄새가 좀 나서 별로였고 스파이스포크는 맛은 있는데 너무 짰다.
내가 꽤 짜게 먹는 편인데도 엄청 짰는데 또띠아에 싸 먹지 않으면 도저히 짜서 못 먹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조리 중에 실수로 양념이 더 들어갔거나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의심됨.
덕분에 배불러서 그냥 고기만 먹고 싶어도 짜서 어쩔 수 없이 또띠아에 싸 먹느라 배 터질 뻔했다.
둘이 15장 정도 먹은 듯..
생각만큼 만족도가 높진 않았고, 다음에 다른 지점에서 한번 더 먹어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