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스토리 스포일러 포함
용과 같이 3를 하기 전부터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평을 많이 봤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고 충분히 즐길만한 타이틀이었다.
특히 스토리에 대한 악평이 많았는데 중후반부 들어서면서 뜬금없이 CIA와 정치권까지 등장하며 황당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좀 깨긴 하지만 극2 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억지 반전의 남발이나 어설픈 연애 코드가 없어서 오히려 더 깔끔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고아원 나팔꽃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확실히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와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고 애들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잠시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하다 보면 나름대로 나팔꽃 아이들 캐릭터에 정도 들고 관련 스토리들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다만 비중이 좀 과했다는 것과 서브 스토리로 돌려도 될 것들까지 굳이 메인 스토리로 강제한 부분은 아쉽다.
플스3로 나왔던 게임의 리마스터이다 보니 그래픽이나 시스템이 많이 낡고 떨어지는데, 후진 그래픽이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참을만 하지만 시스템은 편의성이 너무 떨어져서 매우 불편하다.
일단 대시가 없어 맵 이동시 답답함부터 시작해서 지도에 서브 퀘스트는 커녕 내비게이션도 불가능하고, 스킬 찍는 것도 아주 갑갑하게 되어있다.
또 무기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있는데 사실상 노말 난이도로 무기 따위 없어도 엔딩 보는데 지장이 없음에도 각종 무기 업그레이드 부품들이 드랍돼서 매번 인벤토리를 비워야 하는 것도 곤욕이었다.
그리고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인 다양한 미니게임들도 딱히 재미있는 게 없어서 메인 스토리 위주로 진행하면서 마주치는 서브 스토리들만 했더니 엔딩까지 18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투의 경우 적들의 가드가 심해 악명이 높은데, 별로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못 할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낡고 불편한 시스템과 재미없는 미니게임들 때문에 스토리 위주로 플레이했지만 뜬금없는 몇몇 부분을 제외한 이야기의 큰 틀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리키야를 비롯한 조연 캐릭터들이 꽤 잘 뽑혔다고 생각한다.
이제 용과 같이 4, 5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