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들이나 시골에서 서울 구경 왔을 때나 찾지 정작 서울 사람들은 거의 안 가기로 유명한 남산타워.
휴가지원비가 자잘하게 남아서 서울에서 간단하게 쓸만한 곳을 찾다가 남산타워 전망대 이용이 가능해서 구입한 건데 나도 이번이 15년 만이었다.
이번에 가면 또 언제 갈지 모를 일이라 케이블카도 타기로 했는데 무슨 케이블카 가격(왕복)이 전망대 가격보다 더 비싸다.
가격 차이를 보면 무조건 왕복이 이득이지만 너무 비싼 거 같아서 편도로 끊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일 줄이야...
표 끊고 탑승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어마어마해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정작 케이블카 타는 시간은 한 3분 정도? 내려갈 때 이 짓을 또 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케이블카는 상행, 하행 한 대씩만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탑승자가 밀리니 코로나고 뭐고 수십 명씩 때려 넣는다.
어릴 때 가족들끼리 남산타워 놀러 갈 때 한 두 번 타본 이후로 삼십 몇 년 만에 타보는 건데 다시는 안 타고 싶다.
남산타워 전망대도 15년 전에 갔을 때나 이번이나 다를게 하나도 없고 별 볼 일 없는 서울 야경도 그대로다.
안 그래도 사람 많아서 통로 좁은데 온갖 기념품들로 도배해 놓은 것도 영 별로고.. 차라리 타워 바깥에서 탁 트인 경치 보면서 바람 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그래도 쨈 서울 생활 20여 년 만에 남산타워 구경시켜준 것에 의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