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80년대 중반 63 빌딩 오픈한다고 TV에서 CF 엄청 나오고 동양 최고층 빌딩이라고 각종 매체에서 자랑스럽게 광고하던 것이 기억난다.(기념품 겸 장식품으로 집에 63 빌딩 모형 있는 집도 많았음)
수족관에 아이맥스에 뷔페 레스토랑 그리고 무려 60층이나 되는 초고층 전망대까지.. 당시 초딩이었던 나도 63 빌딩 광고에 혹해서 부모님 졸라 수족관도 구경하고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그랜드캐년 다큐멘터리(?)도 관람했었다.
비록 지금은 롯데월드타워의 반도 안 되는 높이로 어디 가서 명함 내밀기도 힘들지만 한때 국내 최고는 물론 아시아 최고층 빌딩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고, 80년대 급격한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던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였던 빌딩이다.
물론 남산타워와 마찬가지로 상징성과 유명세에 비해 정작 서울 사람들은 관심 없는 서울 명소 중 하나지만..
대략 35년 만에 가보게 된 건데 대한생명에서 인수된 한화로 건물 간판이 바뀐 것이 새삼 낯설어 보였다.
수족관도 한화에서 인수 후 아쿠아플라넷으로 리뉴얼됐는데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말할 것도 없고 롯데월드나 코엑스 아쿠아리움보다도 규모가 작지만 깔끔하게 잘 꾸며놨다.
하지만 롯데월드의 벨루가나 코엑스의 매너티 같은 대표 동물이 없어서 안 그래도 짧게 끝나는데 임팩트나 특징도 없어서 좀 밋밋하다.
아쿠아플라넷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전망대 겸 팀보타 전시회 감상하러 엘리베이터 타고 60층으로 올라갔는데, 날씨도 맑고 뷰가 정말 좋았다.
확실히 위치가 한강 옆이다 보니 소위 말하는 한강뷰가 제대로 나와서 남산타워 전망대보다 훨씬 보기 좋고 서울스러운(?) 경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팀보타 전시는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정말 볼 게 없었다.
그나마 전망이 좋아서 다행.
휴가 지원금이 애매하게 남아서 종료되기 전에 급하게 쓰느라 생각지도 않던 남산타워와 63 빌딩을 엄청 오랜만에 다녀왔는데 재미와는 별개로 나름대로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 방문은 또 언제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