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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툼 레이더 (리부트)

시작부터 섬에 표류하면서 고생길이 열린다.
이정도 짚라인 타기는 기본
툼 레이더가 할 소리야?
배경이 되는 야마타이 섬은 고대 일본 왕국의 흔적과 현대 건축물이 뒤섞여 나름대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뒤통수 조심하세요.
중간 중간 발견하게 되는 캠프에서 스킬 습득이나 무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라이플 업그레이드 화면
거울에 비친 거지꼴을 보며 한탄하는 라라
빨리 다 죽여버리고 나가자!
후반부에 라라 크로프트의 시그니처인 쌍권총이 등장한다.
생존자 탄생

 

툼 레이더 시리즈는 90년대 후반에 나온 오리지널 1-3 정도만 해봤었는데, 짜증 나게 꼬아놓은 길 찾기와 피곤한 퍼즐, 스트레스 유발하는 플랫포머형 점프 액션에 질려서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2013년에 툼 레이더가 리부트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PS+에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이하 라오툼)를 무료 게임으로 주면서 툼 레이더 리부트 3부작 중 특히 첫 번째 작품인 툼 레이더(이하 리부트)가 예전 오리지널 스타일에서 벗어나 퍼즐이나 길 찾기는 최소화하고 액션과 연출에 비중을 둔 언차티드와 같은 스타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해서 출시된 지 7년 만에 리부트를 플레이하게 됐고, 엔딩까지 15시간을 아주 재미있게 즐겼다.

 

리부트답게 주인공 라라를 강인하고 완성된 '여전사'가 아닌 21살의 초짜 고고학자 지망생이던 때를 배경으로, 생존하기 위해 싸워가며 점차 강해져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언차티드 시리즈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뺑뺑이 돌리는 길 찾기나 과도한 퍼즐 요소는 없고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한 액션과 중간중간 컷신 연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쾌적하고 지루할 틈 없는 진행을 보여준다.(언차티드 초기작이 툼 레이더에서 영향을 받아 길 찾기와 퍼즐 난이도를 낮추고 전투 비중을 늘린 게임이란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퍼즐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툼 레이더답게)무덤 도굴이 존재하고 이 과정에 퍼즐이 들어간다.

이 퍼즐이 별로 어렵진 않지만 중요한 건 퍼즐 콘텐츠가 게임 진행 상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닌 추가 보상을 얻기 위한 선택적인 콘텐츠라는 것이다.

즉, 퍼즐 요소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준비해 놓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진행 방식은 언차티드와 유사하지만 게임의 분위기는 많이 다른데, 모험 활극 같은 언차티드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진지하고 때로는 호러에 가까운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라라가 (비록 학살자 수준으로 적들을 죽이지만)구르고 떨어지고 찔리고 얻어맞는 등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가 떠오를 정도로 처절하게 개고생을 한다.(게임 내에서 멀쩡한 모습보다 흙과 피 투성이인 모습이 절대적으로 많다)

이건 엔딩에서 보여주는 문구인 'A SURVIVOR IS BORN'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부트가 '모험'이 아닌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언차티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이고 시리어스한 분위기와 달리 게임의 스토리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넘어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이어서 괴리감이 느껴지고 황당무계한 부분이 많다.

스토리가 좀 더 설득력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 레벨 디자인 등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해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개발사도 바뀌고 퍼즐 요소가 다시 대폭 강화됐다는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는 패스하더라도 다음 작인 라오툼까지는 나중에 플레이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