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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커피 토크

인디 게임임에도 무려 11개 국어를 지원한다.
타이틀 화면. 가상의 '뉴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다.
현대 배경이지만 가상의 세계라 오크, 엘프, 늑대인간 등 판타지 종족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밤에만 문을 여는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트리플 샷 에스프레소라니.. 커피를 좀 아는 손님이로군.
매우 단순하지만 유일한 게임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음료 만들기.
별로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라떼 아트도 가능하다.(마우스로 그림)
기껏 라떼 아트 해줬더니 이 자식이..
커피 안 마시는 손님을 위한 차 메뉴도 있다.
친구 사이인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손님이 꽤 몰릴 땐 이정도.
아저씨 손님들도 있다.
하다하다 외계인 손님까지 등장.
게임 내 NPC인 프레야가 쓴 단편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읽을 수 있다.
NPC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왼쪽의 오크 여성 머틀은 유명 게임 개발자.
엔딩에서 다회차를 유도하는 문구가 나오지만 노땡큐.

 

로우파이 질감의 OST가 잔잔하고 듣기 좋다.

 

지난 5월 PS+ 무료 게임으로 풀렸던 커피 토크를 플레이했다.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은 5시간 정도로 짧고 라이트한 게임이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인데 특별한 선택지나 뚜렷한 분기도 없는 단조로운 구성이라 NPC들과 대화를 나눈다기보다는 그냥 '읽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손님들이 주문한 음료를 만드는 건데 이것도 그냥 클릭 몇 번이 전부라서 매우 단순하다.

때문에 비주얼 노벨 장르에 조금이라도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레트로한 도트 그래픽과 잔잔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중심으로 늘어놓는, 평범하지만 우리 주변 이야기 같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어야 진행이 가능한 게임이다.

내 경우 비주얼 노벨 게임엔 흥미가 없을뿐더러 도트 그래픽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래된 카페에 온듯한 OST가 일단 듣기 좋았고, 자극적인 이야기도 복잡한 조작도 필요 없이 그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진행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그래서 사람들이 힐링 게임이라고 하는 건지도)

그리고 슬슬 지루해질 즈음 끝나는 볼륨도 딱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PS+에서 주지 않았다면 구입하기는커녕 존재조차 모를 수도 있었을 게임이지만 덕분에 평소에 잘 안 하는 장르의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무료 게임 떴을 때 뭔 이런 싸구려 인디 게임을 주냐고 욕했던 거 미안하다, 소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