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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주인공 클라우드.
동료 바레트.
히로인 에어리스.
히로인 티파.
오빠 달려?
티파와 클라우드의 어린 시절.
원경은 통짜 텍스쳐 한장으로 때우는 무성의함을 보여준다.
주요 인물들의 모델링은 수준급이다.
조연이지만 인상적인 연출이 많은 제시.
아직까진 베일에 쌓여있는 메인 빌런 세피로스.
신라 컴퍼니 중역들.
전투는 속도감 있고 스타일리쉬하다.
다음 편에 계속...

 

처음에 PS4 버전으로 하다 30 프레임으로는 도저히 전투를 못하겠어서 그만뒀다가 PS5 버전(60 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된 후 다시 시작해서 엔딩을 봤다. 플레이타임은 약 38시간.

파이널 판타지 7(이하 파판7) 오리지널 출시 당시 난 콘솔 게임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PC 게임만 했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1998년 파판7이 시리즈 최초로 PC 버전으로 출시됐을 때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당시 조악한 3D 그래픽으로 모델링 된 캐릭터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파판7 리메이크가 나에겐 엔딩까지 제대로 플레이한 첫 번째 파이널 판타지가 되는 셈이다.

 

그래픽부터 살펴보면 리소스를 주인공 일행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에 몰빵한 형태라 대충 만든 일반 NPC 들과의 이질감이 심하다.

월드의 경우도 아트나 분위기 자체는 괜찮지만 정해진 길로만 다닐 수 있어 매우 좁게 느껴지고 특히 원경의 경우 통짜 텍스쳐 한 장으로 때우고 있어 AAA 게임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무성의함 or 기술력 부족이 느껴진다.

더 심각한 건 여기에 로딩 시간을 벌기 위한 트릭으로 좁은 골목 지나가기 등 중간중간 게임의 맥을 끊고 답답함을 더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는 거다.

하지만 몰빵한만큼 주요 캐릭터들의 디테일과 표현은 확실히 뛰어나고 컷신의 연출도 좋아서 그래픽의 좋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갭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BGM의 경우 원작 팬들은 추억이 있어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 접하는 내 입장에선 몇몇 지겨운 곡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정도의 느낌이고 그보단 일본 게임들이 짜게 구는 음성이 풀 보이스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는 원작에서 잘 쳐줘야 25% 비중이라는 미드가르 분량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에 비해 진도가 별로 안 나가는 느낌을 준다.

사실상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만 먼저 만들어서 풀 프라이스로 팔아먹는 제작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실제로도 원작에 없던 설정을 추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구시대적 서브 퀘스트들로 의미 없이 플레이타임만 늘리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 중반부에 단순하고 무의미한 서브 퀘스트들이 쏟아져 나오며 위기를 맞게 되는데 굳이 억지로 하지 말고 메인 퀘스트에 집중하면 후반부에 스토리가 급 전개되며 몰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투 시스템은 칭찬할 수밖에 없는데, 실시간과 턴제를 적절히 잘 섞은 데다 전투 액션도 속도감 있고 스타일리시해서 지루하지 않다.

다만 전투에 익숙해지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처음엔 클라우드 한 명만 조작하기에도 바쁘지만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면 파티원 하나하나 스킬을 사용하며 전투하는 재미가 있다.

만약 전투마저 지루하고 재미없었다면 중도 하차했을지도 모른다.

 

여러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좋고 전투 시스템이 재밌고 컷신의 훌륭한 연출을 감상하는 재미로 엔딩까지 플레이한 것 같다.

후속작에선 도시인 미드가르를 벗어나 훨씬 큰 월드를 배경으로 한다니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