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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디아블로 이모탈

HDR 때문에 색이 이상하게 나왔지만 다시 찍을 생각은 없다.(이미 언인스톨 함)
정체 불명의 중국산 프로그램이 디아블로와 함께 실행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은 거의 안 하기 때문에 몇 년 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가 모바일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출시를 코 앞에 두고 갑자기 PC 판이 출시되며 모바일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고, 여기에 혹해버렸다.

디아블로 같은 게임을 5-6인치짜리 스마트폰을 붙잡고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PC 버전이라면 해볼 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의 실체는 실망을 넘어 참혹했는데, 우선 가장 기본적인 해상도 조절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모바일 기반의 게임이고 베타 버전이라고 해도 어쨌건 PC용 클라이언트인데 해상도 옵션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다.

결국 난 48인치 4k에서 FHD 해상도로 플레이하거나 코딱지만 한 창모드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거지 같은 상황에 쳐해 졌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CC直播라는 중국산 프로그램이 같이 깔려서 디아블로 이모탈 실행 시 돌아가는데, 찾아보니 디아블로 이모탈의 공동 개발사 넷이즈의 스트리밍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백도어 여부 같은 걸 떠나서 디아블로 클라이언트가 아닌 제3의 프로그램이 멋대로 깔려서 돌아가는 상황 자체가 매우 불쾌했다.(삭제 욕구 50%)

디아블로 IP만 빌려주고 사실상 넷이즈가 다 만든 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을 때 블리자드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넷이즈는 협력 관계일 뿐이라고 강조를 했었는데, 블리자드 말대로 블리자드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면 왜 넷이즈의 스트리밍 프로그램이 디아블로 이모탈 클라이언트에 포함되어 있는 걸까?

합리적인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는 10년 전 디아블로3를 모바일로 옮겼다는 느낌 이상의 것은 없고, 모바일 게임 특유의 뭐 하나 할 때마다 온갖 잡다한 보상받기가 조잡하게 뜨는 걸 보며 고개를 저었다.(삭제 욕구 80%)

동료들이랑 길드라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클랜 생성하려면 캐시 재화가 필요한 걸 보고는 남은 정나미마저 싹 떨어져 버렸다.(삭제 욕구 100% 달성!)

모바일 게임인 이상 과금 요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만렙까지 스토리만이라도 즐겨 볼 생각이었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은 나에게 그만큼의 재미나 가치조차도 주지 못했다.

개발 당시 말하던 것과 달리 과금 요소가 매우 헤비한 것으로 드러나 유저들의 원성이 크고, 메타크리틱 유저 최저 점수를 기록하는 등 여론이 좋지 않자 갑자기 디아블로4 관련 소식들을 풀며 물타기를 시도하는 듯한 모양새인데, 이대로라면 디아블로4도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다.

한 때 게임의 완성도나 재미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개발사 중 하나였던 블리자드가 어쩌다 이지경까지 됐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