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액세스 때부터 눈여겨보던 옵시디언의 생존 게임 그라운디드가 작년 9월에 정식 출시됐고, 12월에 구입해서 한 달여간 짬짬이 즐기며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약 25시간.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가 생각나는 게임으로, 진드기만 한 크기로 줄어버린 초딩을 플레이하며 집 앞 정원에 서식하는 무시무시한 개미나 거미 등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 명이 호스트가 되는 방식인데, 공유 월드로 세팅하면 같이 플레이하는 멤버들 중 누구나 호스트가 되어 방을 열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비슷한 방식인 발헤임의 경우 최초 호스트가 방을 열어야만 접속 가능해서 많이 불편하다)
깔끔한 그래픽에 캐릭터 디자인은 미국 아동용 애니에 나올법한 스타일이지만 개미나 각다귀, 노린재, 거미 등의 모델링이 꽤나 리얼해서 곤충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겁할 수도 있다.(참고로 게임 내 거미 모델링을 단순화해 주는 거미공포증 안심 옵션이 제공된다.)
물이나 음식을 구하거나 요리해 먹고 수면을 취하는 등의 생존 요소와 기지 건설 및 꾸미기 요소, 장비 제작 및 전투 요소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장점인 반면 메인 퀘스트를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가 영 재미없고 흥미를 끌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생존, 크래프팅, 협동 게임류를 좋아한다면 친구들과 가볍게 즐겨볼 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