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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08.12. 관람

 

내가 좋아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디스토피아물을 다룬 한국 영화라고 해서 관람했다.

아파트를 다룬 오프닝 시퀀스부터 초중반까지 인간 군상이 그려내는 블랙코미디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이병헌의 정체를 둘러싼 범죄물이 되더니 마지막엔 한국 영화 아니랄까 봐 결국 신파를 늘어놓는다.

주연인 박서준과 박보영은 캐릭터도 연기도 영 별로라 전혀 몰입이 되지 않고 믿고 보는 이병헌조차 캐릭터와 연기가 겉도는 느낌이었다.

특히 후반에 등장하는 이병헌 특유의 발성과 목소리 톤, 표정으로 '호소'하는 연기는 극 중 인물 김영탁이 아닌 그냥 '이병헌이 호소하는 연기'로 보여 위화감마저 들었다.

배경 설정이 황당하고 어차피 영화에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하지도 않는데 어설프게 심각하고 진지한 척하지 말고 초반 느낌대로 블랙코미디로 쭉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6.0/10